
채소와 과일, 곡물은 건강한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식품이다. 이런 재료로 식품도 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해 마음 놓고 먹기 쉽다. 설탕을 넣지 않았다는 간식 역시 부담 없이 손이 가곤 한다.
하지만 원재료가 건강에 좋다고 가공한 제품까지 마음껏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주의해야 할 음식 네 가지를 살펴본다.
호박즙, 콩팥 기능 떨어졌다면 칼륨 섭취 주의
호박즙을 자주 마신다면 콩팥 건강도 살펴야 한다. 호박에 드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칼륨은 신경과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하다. 다만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진 사람은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만성신부전 환자의 식사 안내에서 늙은 호박을 칼륨 함량이 높아 주의해야 할 식품로 소개한다.
콩팥은 몸에 남는 칼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이 혈액에 과도하게 쌓이는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진행된 만성콩팥병을 고칼륨혈증의 주요 원인으로 설명한다. 심한 경우 근력이 떨어지거나 마비가 나타날 수 있고,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위험해질 수 있다.
호박즙도 칼륨 제한이 필요한 사람은 섭취량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건더기를 걸러 만든 채소·과일즙은 식이섬유가 줄고, 씹어 먹을 때보다 포만감이 적어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다. 마시는 양이 늘면 원재료에 들어 있는 칼륨의 섭취량도 늘어날 수 있다. 미국 국립콩팥재단(NKF)도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채소·과일즙을 마실 때 칼륨 함량에 주의하도록 안내한다.
말린 과일, 작아진 부피만큼 먹는 양 놓치기 쉬워

말린 과일은 건조 과정에서 수분이 빠져 부피가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당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무게로 비교하면 생과일보다 무게당 당 함유량과 열량이 많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00g당 당류는 생포도인 캠벨얼리가 약 11.9g, 건포도가 약 66.7g이다. 품종과 건조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같은 무게의 생과일과 말린 과일을 먹었을 때 당 섭취량이 달라진다.
혈당을 관리하고 있다면 말린 과일을 먹을 때 섭취량을 살피고, 제품을 고를 때는 설탕이나 시럽을 추가했는지도 확인 해보는 것이 좋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말린 과일 약 30g을 과일 1회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무설탕 캔디, 당알코올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설사

다이어트를 위해 무설탕 캔디같이 설탕이 없는 간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무설탕 캔디에는 보통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소르비톨이나 말티톨 같은 ‘당알코올’이 들어간다. 당알코올은 일반적인 당과 구조가 달라 종류에 따라 소장에서 천천히, 일부만 흡수된다. 흡수되지 않은 성분이 장에 남으면 장 안의 수분이 늘어나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가 생길 수 있다. 대장에서 세균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는 가스가 생겨 배가 더부룩해지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당알코올은 소장에서 흡수가 잘되지 않아 민감한 사람에게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무설탕이라는 이유로 계속 먹기보다 원재료명과 과량 섭취 주의 문구를 확인한다. 먹은 뒤 배가 더부룩하거나 묽은 변이 반복된다면 섭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다.
미숫가루, 설탕 안 넣어도 탄수화물 섭취량 확인
미숫가루는 곡물 등을 볶아 갈아 만든 식품이다. 곡물에 들어 있는 전분은 소화되면서 포도당으로 분해되므로, 설탕을 넣지 않아도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단맛이 나지 않는 곡물 음식 역시 전분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설탕이나 꿀, 시럽을 더하면 당류와 열량도 늘어난다. 단맛을 내는 재료는 적게 넣고, 미숫가루도 제품의 영양정보를 확인해 사용할 양을 정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미숫가루를 후식으로 마시면 전체 탄수화물과 열량 섭취가 늘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당뇨병 환자가 미숫가루 같은 곡류 간식을 먹을 때 다른 식사의 곡류 섭취량도 함께 조절하도록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