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2일 (월)

“삼킨 적도 없는데”…50대女 뱃속에 4cm 바늘이, 어떻게 들어갔나?

바느질하다 잠든 뒤 피부 뚫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배 안에서 이동해 복강경으로 제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바늘을 삼킨 적 없는 50대 여성의 뱃속에서 4cm 길이의 바늘이 발견되는 희귀한 사례가 보고됐다. 엑스레이에 보이는 몸속 바늘(왼쪽)과 몸에서 꺼낸 바늘(오른쪽). 사진=외과증례보고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은 50대 여성의 뱃속에서 4cm 길이의 바늘이 발견되는 희귀한 사례가 보고됐다.

호주 존 헌터 병원 일반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은 하루 전부터 배 가운데와 명치 부근이 아파 응급실을 찾았다. 혈액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왼쪽 배 안에 가늘고 긴 금속 물체가 확인됐다. 장 안이 아닌, 장 바깥쪽 공간에 있었다.

통증 가라앉아 퇴원했는데…다음 날 바늘 위치 달라져

의료진은 여성을 입원시켜 하룻밤 동안 상태를 지켜봤다. 당시에는 장에 구멍이 났거나 주변에 염증이 생긴 흔적이 없었다. 통증도 사라졌다. 바늘이 복통의 원인인지 확실하지 않아, 여성은 외래에서 경과를 살피기로 하고 퇴원했다.

하지만 다음 날 다시 배가 아파 병원으로 돌아왔다. 엑스레이를 찍자 금속 물체가 이전보다 아래쪽으로 이동해 있었다.

여성은 그제야 바느질하다 잠들었던 일을 기억해냈다. 의료진은 여성이 잠결에 바늘 위로 몸을 굴리면서, 바늘이 피부를 뚫고 배 안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바늘이 들어간 순간이나 정확한 경로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통증이 반복되고 바늘까지 움직인 만큼 제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날카로운 이물질은 몸 안에서 이동하며 장이나 장 주변 조직,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조직에 싸여 숨어 있던 바늘…작은 구멍 통해 꺼내

의료진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넣는 복강경 수술을 진행했다. 소장을 지지하는 조직에서 작은 피멍이 발견됐지만, 장이나 다른 장기에 뚜렷한 손상은 없었다.

의료진은 수술 중 엑스레이를 여러 방향에서 찍었다. 영상에 보이는 금속 수술 도구의 위치를 기준으로 바늘이 숨어 있는 곳을 좁혀갔다. 결국 대장 가까이에서 장기를 덮는 지방조직에 싸인 바늘을 찾아냈다.

의료진은 주변 장기를 다치게 하지 않고 바늘을 분리한 뒤, 수술을 위해 배에 만든 약 5mm 크기의 구멍으로 꺼냈다. 여성은 수술 다음 날 퇴원했다. 이후 배꼽 주변 피부에 가벼운 세균 감염이 생겼지만, 먹는 항생제로 치료됐고 추가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배 안에서 움직이는 날카로운 이물질은 이후 장기나 혈관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어 제거하는 쪽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에서는 바늘을 삼킨 기억이 없더라도, 피부를 통해 들어온 이물질이 복통의 원인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외과증례보고저널(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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