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은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좋을까, 서서 보는 것이 좋을까. 소변 자세는 위생이나 개인의 습관뿐 아니라 배뇨 건강 측면에서도 논의돼 왔다. 자세에 따라 소변이 나오는 흐름이나 방광에 남는 소변의 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고 방광이 충분히 비워지는지는 배뇨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기존 연구에서는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잔뇨감이 있는 남성에게 앉은 자세가 방광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건강한 남성에게도 특정 자세가 더 유리한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건강한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소변의 흐름과 배출량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콜롬비아 비뇨기 연구그룹(CURG) 연구진은 건강한 남성을 대상으로 앉거나 선 자세로 소변을 볼 때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신경비뇨의학 및 요역동학(Neurourology and Urodynamics)》에 발표했다.
각 참가자, 두 자세 모두 시도…최대 소변 흐름 속도와 배출량에 유의한 차이 없어
연구에는 18~39세의 건강한 남성 지원자 52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같은 사람이 앉은 자세와 선 자세를 모두 시도하도록 하되, 검사 순서는 무작위로 정했다. 24명은 먼저 앉아서 소변을 본 뒤 서서 봤고, 나머지 28명은 반대 순서로 진행했다. 두 검사 사이에는 최소 24시간의 간격을 뒀다.
연구진은 소변이 가장 빠르게 나올 때의 속도인 최대 요속과 한 번에 배출한 소변의 총량, 최대 요속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했다.
그 결과 최대 요속과 소변 배출량에서는 두 자세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검사 순서에 따른 영향도 뚜렷하지 않았다.
차이가 나타난 지표는 최대 요속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서 있을 때가 앉아 있을 때보다 평균 약 3.3초 길었다. 다만 이 결과는 다른 참가자들과 크게 다른 측정값을 보인 한 명의 자료에 일부 영향을 받았으며, 연구진은 이 정도 차이가 실제 진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가능성은 낮다고 해석했다.
배뇨 증상 있는 남성은 결과 다를 수 있어
앞서 언급했듯, 기존 연구에서는 배뇨 증상이 있는 남성에게 앉은 자세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14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11개 연구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하부요로증상이 있는 남성은 앉아서 소변을 볼 때 선 자세보다 방광에 남은 소변이 평균 약 25mL 적었다. 하부요로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증상 등을 말한다.
다만 이 분석에서도 최대 요속과 전체 배뇨 시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 건강한 남성에서는 최대 요속과 배뇨 시간, 잔뇨량 모두 자세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건강한 젊은 남성의 소변 흐름과 배출량을 비교한 소규모 시험이다. 결과만으로 모든 남성에게 특정 자세가 더 좋다고 권하거나, 전립선비대증이나 배뇨 증상이 있는 남성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또한 잔뇨량을 측정하지 않아, 어느 자세가 방광을 더 충분히 비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평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더 많은 참가자와 배뇨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포함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주 묻는 질문]
Q1. 건강한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이 더 좋을까?
A. 이번 연구에서는 건강한 젊은 남성의 최대 요속과 소변 배출량에 자세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다만 두 자세가 동등하다고 입증된 것은 아니며, 특정 자세가 더 좋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Q2. 전립선비대증이나 배뇨 증상이 있다면 앉아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될까?
A. 기존 메타분석에서는 배뇨 증상이 있는 남성이 앉아서 소변을 볼 때 잔뇨량이 더 적었다. 다만 개인마다 상태가 다르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자세만 바꾸기보다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Q3. 이번 연구에서 앉아서 보면 잔뇨가 줄어드는지도 확인했나?
A. 아니다. 이번 연구는 최대 요속, 소변 배출량, 최대 요속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비교했다. 잔뇨량은 측정하지 않아 어느 자세가 방광을 더 충분히 비우는지는 평가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