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숨차고 가슴 아프던 26세 여성, 폐 속 9cm 혹에 '머리카락·뼈'

기생충 감염 의심했지만 조직검사서 양성 기형종 확인⋯수술 3개월 후 경과 양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26세 여성의 폐에서 머리카락과 뼈 조직이 포함된 약 9cm 크기의 양성 기형종이 발견됐다. 사진은 증례를 바탕으로 AI로 제작한 개념도로, 실제 환자와 병변의 모습은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26세 여성이 숨이 차고 왼쪽 가슴과 어깨, 목까지 아파 병원을 찾았다. 검사에서 폐에 약 9cm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 수술 중 혹 안에서는 머리카락과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나왔고, 조직검사에서는 뼈와 췌장 조직까지 확인됐다.

이라크 술라이마니야 스마트 헬스 타워의 파흐미 카카마드 등 연구진은 이 사례를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외과 증례보고(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여성은 며칠 전부터 호흡곤란과 통증을 겪었지만 열이나 오한은 없었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는 왼쪽 폐 윗부분에 9×9×7.7cm 크기의 액체가 찬 병변이 나타났다. 폐를 둘러싼 공간과 심장 주위에도 소량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으로 생긴 낭종을 의심했다.

가슴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를 넣는 흉강경 수술에서 의료진은 병변을 열었다. 안에서는 머리카락과 돌 같은 물질, 고름처럼 보이는 내용물이 나왔다. 의료진은 내용물을 제거하고 물혹의 벽을 절제했다. 조직검사 결과는 암이 아닌 '성숙 기형종'이었다. 피부 부속기관과 연골, 뼈, 췌장 조직이 확인됐다.

기형종은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난소나 고환 등에 생긴다. 폐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머리카락과 뼈도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아니라 종양 내부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가슴에서 생기는 기형종도 주로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서 발견된다. 폐 안에 생기면 다른 물혹과 영상에서 비슷하게 보여 수술 전에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성은 수술 후 호흡곤란과 통증이 호전됐다. 3개월 뒤에는 수술 부위에 가벼운 통증만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폐에서 특이한 물혹이 발견되면 CT에서 지방 성분이 보이는지도 살펴 기형종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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