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세 여성이 숨이 차고 왼쪽 가슴과 어깨, 목까지 아파 병원을 찾았다. 검사에서 폐에 약 9cm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 수술 중 혹 안에서는 머리카락과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나왔고, 조직검사에서는 뼈와 췌장 조직까지 확인됐다.
이라크 술라이마니야 스마트 헬스 타워의 파흐미 카카마드 등 연구진은 이 사례를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외과 증례보고(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발표했다.
여성은 며칠 전부터 호흡곤란과 통증을 겪었지만 열이나 오한은 없었다.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는 왼쪽 폐 윗부분에 9×9×7.7cm 크기의 액체가 찬 병변이 나타났다. 폐를 둘러싼 공간과 심장 주위에도 소량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으로 생긴 낭종을 의심했다.
가슴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를 넣는 흉강경 수술에서 의료진은 병변을 열었다. 안에서는 머리카락과 돌 같은 물질, 고름처럼 보이는 내용물이 나왔다. 의료진은 내용물을 제거하고 물혹의 벽을 절제했다. 조직검사 결과는 암이 아닌 '성숙 기형종'이었다. 피부 부속기관과 연골, 뼈, 췌장 조직이 확인됐다.
기형종은 여러 종류의 신체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주로 난소나 고환 등에 생긴다. 폐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머리카락과 뼈도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아니라 종양 내부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가슴에서 생기는 기형종도 주로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서 발견된다. 폐 안에 생기면 다른 물혹과 영상에서 비슷하게 보여 수술 전에는 정확히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성은 수술 후 호흡곤란과 통증이 호전됐다. 3개월 뒤에는 수술 부위에 가벼운 통증만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폐에서 특이한 물혹이 발견되면 CT에서 지방 성분이 보이는지도 살펴 기형종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