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 (토)

“빠진 줄 알았던 틀니가 식도에 5년”…결국 대수술 받은 남성, 무슨 일?

럭비하다 삼킨 틀니, 엑스레이에서 발견 못 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모르고 삼킨 틀니가 5년간 식도에 남아 있다가 염증을 일으켜 결국 식도를 절제한 사례가 전해졌다. 오른쪽 상단은 실제 남성의 식도에서 나온 틀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과증례보고(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

럭비를 하다가 모르고 삼킨 틀니가 식도에 5년간 남아 결국 식도를 절제한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레스터대 의대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에 따르면, 남성은 25세 때 럭비를 하다가 틀니를 삼키고 말았다. 빠진 치아 일부를 대신하기 위해 입에 끼고 있던 틀니였다. 그는 곧바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흉부 엑스레이가 정상으로 나와 귀가했다. 의료진과 남성은 틀니가 입 밖으로 뱉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남성은 이후 간헐적으로 음식을 삼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 사고의 여파라고 생각하며, 추가 진료를 받지 않았다.

5년 뒤 증상이 심해졌다. 음식이 식도에 걸리는 일이 반복됐다. 기침이 계속됐고 피도 섞여 나왔다. 체중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다시 촬영한 엑스레이에서도 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는 달랐다. 5년 전 삼킨 틀니가 식도 한가운데를 꽉 막고 있었다. 틀니가 오래 방치되면서 식도 벽을 찔러 상처를 냈다. 이 상처 때문에 식도와 숨길인 기관지 사이에 구멍이 뚫리는 '기관지 식도 누공'까지 생겼다.

의료진은 처음에는 식도암까지 의심했다. 음식을 삼키기 점점 어려워지고 식도 안쪽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검사에서는 암이 아닌 만성 염증이 확인됐다. 과거 틀니를 삼킨 이력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원인을 밝혀냈다.

틀니가 식도 벽 계속 자극…손상 심해 절제 불가피

식도에 걸린 틀니는 주변 조직을 오랫동안 누르고 자극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처와 염증이 생긴다. 손상이 반복되면 조직이 흉터처럼 딱딱해지고 음식이 지나갈 길도 좁아진다. 심하면 주변 기관까지 손상돼 구멍이 생길 수 있다.

남성도 식도 조직이 광범위하게 굳어 보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의료진은 결국 일부를 식도를 절제하고 위를 이용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새로 만드는 대수술을 하며 틀니를 꺼냈다. 기관과 식도 사이에 생긴 구멍도 복구했다. 이후 위를 이용해 음식이 내려가는 길을 새로 만들었다.

회복은 더뎠지만 상태는 차츰 나아졌다. 한동안 소장으로 연결한 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았다. 수술로 연결한 부위가 좁아져 이를 넓히는 시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마지막 진료 시점에는 입으로 먹는 양이 늘어 관을 통한 영양 공급을 줄이고 있었다. 체중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직장과 일상생활에 복귀했다.

엑스레이 정상이어도 이물질 남아 있을 수 있어

틀니는 재료에 따라 엑스레이에 잘 보이지 않거나 일부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사진에 이상이 없다고 해서 몸 안에 남아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일반 엑스레이가 정상이라고 해서 이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물질을 삼킨 것으로 의심된 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철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틀니처럼 단단하고 모양이 불규칙한 물체는 식도에 걸려 상처를 내기 쉽다. 삼킨 뒤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거나 기침, 출혈 등이 이어지면 다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은 증상과 삼킨 물체의 종류에 따라 CT나 내시경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외과증례보고(Journal of Surgical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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