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2일 (목)

“대형견 3마리 공격에 두피 80% 손상 키르기스 아이”⋯한국서 되찾은 웃음

서울아산병원서 재건수술. 남은 두피 늘려 손상 부위 복원⋯3개월 치료, 건강하게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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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 3마리에 공격당해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두피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의 6세 아이 우마르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우마르의 엄마(왼쪽 네 번째부터)와 우마르가 지난 14일 퇴원을 기념해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등 의료진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대형견 3마리에게 공격당해 두피의 80%가 손상되고 두개골까지 드러났던 키르기스스탄 어린이가 한국에서 재건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고국으로 돌아갔다. 현지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한국 의료진이 남아 있는 두피를 늘려 손상 부위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우마르 군(6)을 한국으로 초청해 두피 재건수술을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사는 우마르 군은 지난 4월 1일 친구와 놀다가 울타리를 넘어 집으로 돌아오던 중 중심을 잃고 옆집 마당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마당에 있던 대형견 3마리가 달려들어 우마르 군을 공격했다.

이 사고로 우마르 군은 가로·세로 각각 25cm에 이르는 두피가 손상되고 두개골까지 골절됐다. 손상된 부위는 전체 두피의 약 80%에 달했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현지 의료진은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내렸다.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투여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었다. 부모는 해외 치료까지 알아봤지만 약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의료기술 전수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치료의 길이 열렸다. 현지에서 우마르 군의 상태를 확인한 서현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광범위한 두피 손상과 두개골 노출로 합병증이 우려된다며 한국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고했다.

대형견 3마리에 공격당해 두개골이 드러날 정도로 두피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의 6세 아이 우마르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건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우마르의 엄마(왼쪽부터), 우마르가 지난 14일 퇴원을 기념해 최종우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지난 7월 9일 한국에 도착한 우마르 군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최종우 교수팀은 당초 허벅지나 복부의 피부 조직을 두피에 이식하는 수술을 고려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 탓에 충분한 조직을 확보하기 어려웠고, 다른 부위의 피부를 이식하면 해당 부위에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의료진은 우마르 군의 성장과 향후 삶까지 고려해 남아 있는 두피를 늘려 손상 부위를 덮는 '조직확장술'을 선택했다.

조직확장술은 피부 아래에 실리콘 재질의 확장기를 삽입한 뒤 생리식염수를 조금씩 주입해 피부를 서서히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우마르 군은 남아 있는 두피가 20%도 되지 않아 확장기를 삽입할 공간조차 부족했다.

의료진은 먼저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 공간을 확보한 뒤 지난 7월 21일 두피에 조직확장기 3개를 삽입했다. 이후 두 달 넘게 두피를 단계적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상처가 벌어지고 발열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여러 진료과의 협진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의료진은 지난 9월 29일 확장기를 제거하고 늘어난 두피로 노출된 두개골을 덮는 재건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마르 군은 약 3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지난 15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치료받기 위해 태어나 처음 비행기를 탔다는 우마르 군은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품게 됐다. 치료 비용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전액 지원했다.

최 교수는 "단순히 손상 부위를 덮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살아갈 삶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남아 있는 두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우마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이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마르 군은 "이제 학교로 돌아가면 공부도 하고 책도 열심히 읽을 것"이라며 "저를 치료해 주신 의사 선생님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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