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를 앞두고 삐져나온 코털을 뽑았다가 며칠 뒤 콧속이 붓고 고름이 나온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무심코 코털을 뽑는 행동이 코 안쪽에 상처를 내고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콩 매체 HK01 등에 따르면, 대만의 한 22세 남성은 마음에 두고 있던 여성과 데이트를 하러 나섰다가 코털 몇 가닥이 콧구멍 밖으로 나온 것을 발견하고는 상대가 도착하기 전 서둘러 한 가닥씩 뽑았다.
데이트는 순조롭게 끝났지만, 며칠 뒤부터 남성은 콧구멍이 붓고 안에 무언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불편함에 계속 코를 팠더니 통증은 더 심해졌고, 고름 같은 분비물과 함께 피가 조금 섞인 노란 딱지가 반복해서 생겼다. 이 사연은 이비인후과 의사인 천스시가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코털 뽑은 자리에 난 상처, 세균 침투하면 비전정염 위험
콧구멍 입구의 안쪽 부위인 비전정에 세균 감염이 생긴 것을 비전정염이라고 한다. 코털을 뿌리째 뽑으면 모낭 주변에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는데, 이 상처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침투하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톱으로 코를 파거나 코를 지나치게 자주 또는 세게 푸는 행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콧구멍 입구가 붉게 붓고 아프거나, 코털 뿌리 주변에 여드름 같은 돌기가 생기는 것이 있다.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지면서 피가 나기도 한다. 모낭 깊숙이 감염이 생겨 고름이 차는 종기가 형성되면 부기와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코털을 뽑은 뒤 다시 자라는 털이 피부를 파고드는 ‘인그로운 헤어’도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작은 뾰루지처럼 솟아오르면서 가렵거나 아프고, 누르면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대개 저절로 나아지지만 반복되거나 염증이 심해지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치료로 호전…심한 감염의 합병증은 매우 드물어
천스시는 코가 안면의 ‘위험 삼각지대’에 위치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코와 입 주변의 정맥은 눈확과 두개강 안쪽의 정맥으로 연결돼 있어, 감염이 심하게 번지면 드물게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면정맥동 혈전증이다. 얼굴 부위의 감염이 퍼져 눈 뒤쪽, 머리뼈 안에 있는 정맥 공간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만 이런 합병증은 매우 드물며, 대부분의 비전정염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콧구멍 통증이나 반복되는 딱지, 고름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 정도에 따라 항생제 연고나 먹는 항생제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고름이 찬 부위를 직접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붓기가 코끝이나 얼굴로 퍼지거나 발열, 심한 두통, 눈 주위 부기, 시야 이상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콧털은 이물질 거르는 역할…밖으로 나온 부분만 정리해야
코털은 먼지와 꽃가루 등 공기 중 입자를 걸러주는 신체 방어 장치의 일부다. 보기 싫다는 이유로 콧속 털을 모두 없애기보다 밖으로 삐져나온 부분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손질할 때는 끝이 둥근 코털 전용 가위나 전동 코털 정리기를 이용한다. 도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콧속 깊숙이 넣거나 피부에 바짝 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족집게로 뿌리째 뽑거나 왁싱으로 한꺼번에 제거하는 방법은 상처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다.
코딱지가 생겼을 때도 손톱으로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다. 너무 말라붙었다면 생리식염수로 부드럽게 한 뒤 콧구멍 입구의 이물질을 깨끗하고 부드러운 거즈 등으로 살살 닦아낸다. 이미 아프거나 딱지가 반복해서 생기는 부위는 계속 건드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코털을 뽑으면 왜 염증이 생기나요?
A. 코털을 뽑는 과정에서 모낭 주변에 작은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상처로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하면 콧구멍 입구에 염증이 생기는 비전정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2. 코털은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좋나요?
A. 끝이 둥근 코털 전용 가위나 전동 코털 정리기로 콧구멍 밖으로 나온 부분만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코털은 이물질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므로 뿌리째 뽑거나 전부 제거하지 않습니다.
Q3. 코털을 뽑은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A. 콧구멍이 붓고 아프거나 딱지와 출혈이 반복되고 고름이 나오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얼굴로 붓기가 퍼지거나 발열, 심한 두통, 눈 주위 붓기, 시야 이상이 동반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