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1일 (수)

“100억 벌었는데도 힘들어”…이세돌, 은퇴 후 겪은 뜻밖의 고충

[셀럽헬스]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43)이 은퇴 후 백수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은퇴 후 달라진 일상과 사회적 역할…삶의 목적·성취감 유지가 정신건강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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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이 은퇴 후 백수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사진=유튜브 'KBS Entertain' 영상 캡처

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43)이 은퇴 후 백수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세돌은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은퇴 후 근황을 공개했다. 방송에서 그는 세계 대회에서 벌어들인 누적 상금이 1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면서도 “백수가 진짜 힘들다. 만만치가 않다”고 고백했다.

이세돌은 12세에 프로기사로 입단해 세계 메이저 대회에서 14차례 우승한 한국 바둑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특히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그는 이후 보드게임 제작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도 임용되며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은퇴 7년 차에 접어든 그는 백수 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심경을 전했다.

돈 걱정 없어도 은퇴 후 힘든 이유

경제적으로 여유가 충분한 사람도 은퇴 후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퇴 후에는 오랫동안 유지해 온 생활 방식이 달라진다. 삶의 목적이나 사회적 역할이 줄어들면서 무기력감이나 공허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만은 아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동료들과 교류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소속감을 얻는다.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고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은퇴가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2024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글로벌 퍼블릭 헬스(PLOS Global Public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은퇴와 삶의 만족도를 다룬 기존 논문 19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9편(47%)에서 은퇴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결과가 나타났다. 반면 6편에서는 높은 경향을 보였고, 나머지 4편에서는 뚜렷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은퇴가 누구에게나 행복한 노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은퇴 후 삶의 목적 상실과 사회적 고립을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는다. 특히 직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관계가 줄어들고 일상적인 활동이 감소하면 외로움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다만 은퇴가 반드시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에서 받던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정신건강이 개선되기도 한다. 은퇴 후 적응 정도는 건강 상태와 경제적 여건, 사회적 관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은퇴 후에도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은퇴 후 정신건강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생활을 통해 얻었던 성취감과 소속감을 취미나 봉사활동 등 다른 활동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생활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의미 있는 사회활동이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우울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친구나 가족과 정기적으로 만나거나 취미 모임, 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WHO는 신체활동은 우울과 불안 증상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며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은 은퇴 후 흐트러지기 쉬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데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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