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일 (화)

“집에서 100m 이내 나무·풀 많다면?”…노년기 치매 위험 21% 낮아

스웨덴 노인 2993명 최대 16년 추적⋯여성에서 연관성 더 뚜렷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집 주변에 녹지가 풍부할수록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 가까이에 나무와 풀 등 녹지가 많을수록 노년기 치매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집에서 반경 100m 이내의 녹지가 많은 장소에 거주하는 노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1%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스톡홀름대와 카롤린스카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2993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주변 녹지 환경과 치매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웨덴 노화·돌봄 국가연구의 쿵스홀멘 지역 코호트(SNAC-K)에 참여한 노인 가운데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었던 사람들을 최대 16년(평균 9.7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477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에는 참가자들의 거주지 정보와 식물이 얼마나 푸르고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수치로 나타내는 정규화 식생지수(NDVI)가 활용됐다. NDVI는 위성 영상에서 추출했다.

연구진은 집을 중심으로 반경 100m, 250m, 500m 이내의 녹지 수준을 각각 평가한 뒤 추적 관찰 기간의 치매 발생 자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집에서 반경 100m 이내의 녹지 수준이 일정 폭 높아질수록 치매 발생 위험은 약 21% 낮았다. 반면 분석 범위를 250m와 500m로 넓혔을 때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집 주변 녹지가 풍부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약 31% 낮았다. 남성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위험 요인인 아포지단백E(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른 차이도 분석했다. 녹지와 치매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해당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라 녹지의 영향이 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녹지가 치매를 직접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집 주변 녹지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촉진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무와 식물이 대기오염과 소음의 영향을 완화하는 점도 관련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고령화 사회의 도시계획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년기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뇌 건강을 위해 대규모 공원뿐 아니라 주택가 가로수나 작은 정원 등 생활공간 가까이 녹지를 보존하고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