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 엄격한 식단과 운동을 이어가건 인플루언서가 약 1년간 생리가 끊겼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뉴욕 출신 앨릭스 링크스(37)는 한때 어느 각도에서나 멋져 보이고 싶어 최대한 마른 몸을 원했지만, 당시 자신이 건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앨릭스는 어릴 때 부터 외모에 대한 압박이 컸다. 운동과 일에 많은 시간을 쏟는 만큼 몸도 최대한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다. 신체이형장애가 있었다고 밝힌 그는 자신의 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 뚱뚱해 보여서 여기도 저기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몸이 마를수록 자신을 향한 비판도 줄어드는 듯했다.
그는 일주일에 6일씩 20분간 고강도 인터벌 운동을 하고, 주 3~4일은 근력 운동도 했다. 식단도 철저히 제한했다. 당분을 1g 단위까지 따지고 탄수화물과 각종 영양소 섭취량을 꼼꼼히 확인했다. 그렇게 체중은 엄청 줄었지만 곧 생리도 멈췄다. 대수롭지 않게 약 1년 넘게 그냥 놔뒀다. 당시에는 생리가 멈췄어도 마르고 매력적이니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앨릭스는 나중에서야 음식 섭취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운동은 꾸준히 했지만 엄청나게 무리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정말로 충분히 먹지 않았고, 몸에서 생리를 멈춘 것”이라고 돌아봤다. 스물네 살 무렵 시작해 약 3년간 이어간 이런 생활은 그에게 자신의 삶을 통제한다는 느낌과 자신감을 줬다.
당시에는 너무 말랐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몇 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몸을 다르게 보게 됐다고 했다. 상담 치료와 여러 경험을 거치며 자신을 돌아본 앨릭스는 이제 몸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히면서,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거울 볼 때마다 결점만 보인다…일상을 흔드는 ‘신체이형장애’
앨릭스가 털어놓은 신체이형장애는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거나 아주 미미한 외모의 결점을 크게 받아들이고 집착하는 정신건강 질환이다. 외모에 대한 걱정이 심한 고통을 주거나 일과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외모 불만과 구분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거울을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반대로 거울을 아예 피하는 행동이다. 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과 계속 비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위를 가리기 위해 화장이나 옷차림에 많은 시간을 쓰기도 한다.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려다 반복해서 뜯는 행동도 나타날 수 있다. 외모에 대한 걱정과 이를 확인하거나 감추려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사회생활과 인간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가족력과 뇌의 화학적 변화, 어린 시절 괴롭힘이나 학대를 겪은 경험 등이 관련 요인으로 제시된다. 어느 연령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더 흔하며,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우울증이나 불안, 강박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어 진료에서는 외모에 대한 걱정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신건강 상태도 살핀다.
앨릭스처럼 체중과 체형에 대한 걱정으로 음식 섭취를 제한한다면 섭식장애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체이형장애와 섭식장애는 모두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외모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체중 조절을 위한 식사 제한이 두드러지면 섭식장애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이러한 섭식장애 탓에 식사를 지나치게 제한해 몸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생리가 멈출 수 있다. 에너지 부족이 지속되면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의 주기적인 분비가 억제된다. 이어 뇌하수체에서 난소로 보내는 호르몬 신호가 약해지고, 난포 성장과 배란이 원활하지 않아 에스트로겐 분비도 줄어든다.
그 결과 정상적인 생리 주기가 유지되지 않는 ‘기능성 시상하부성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충분한 영양 섭취와 운동량 조절로 에너지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다. 생리가 3개월 이상 없다면 임신이나 다른 호르몬 질환 등도 확인해야 한다.
외모 때문에 불안해지는 상황을 단계적으로 마주하면서 거울 확인이나 결점 가리기 같은 행동을 줄이는 훈련도 포함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외모 걱정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평가받는 것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