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를 둘러보면 이혼한 사람들이 많다. 이혼이 더 이상 흠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돌싱 만남을 다루는 방송도 늘고 있다. 예전엔 고령자 중 자녀가 이혼을 고민하면 “그냥 참고 살아! 이혼만은 절대 안 돼”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어쩔 수 없는 이혼 선택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황혼이혼도 급증 추세다. 더 이상 참고 살지 말라는 것이다.
10년 전엔 이혼은 절대 반대했는데…지금은?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이혼에 대한 65세 이상의 인식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이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의 비중이 68.9%에 달했다. 하지만 10년 뒤인 2024년에는 49.8%로 19.1%포인트 감소했다. 이른바 황혼이혼을 포함해 사회 전반에 이혼이 늘어난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령자 비중은 2014년 77.6%에서 2024년 76.1%로 소폭 줄었다.
어린 자녀에겐 부모의 이혼이 큰 상처…그럼에도?
이혼은 이제 개인에게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시대가 아니다. 30~40대가 많은 회사 사무실에는 이혼한 사람이 적지 않다. 이혼이 직장 경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이혼하고 싶어도 미성년 자녀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어린 자녀에게는 부모의 이혼이 큰 상처다. 자녀가 “엄마, 이혼 말고 따로 사세요” 말하자, 장기간 별거를 선택한 부부도 있다. 하지만 빠른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30년 이상 살다가 헤어진 사람들 “엄청 늘었네”
그렇다면 이혼은 언제 가장 많이 할까? 서울시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결혼과 가족 형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평균 이혼 나이는 남성 51.9세, 여성 49.4세였다. 60세 이상 이혼 비율이 25.8%로 급증했다. 한국 전체 상황을 알 수 있는 국가데이처의 자료를 보면 30년 이상 혼인 생활 후 이혼한 건수가 2022년 1만 5700여 건으로 10년 전(8600여 건)에 비해 80% 이상 늘었다. 혼인 기간 0~4년이 1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9년 18%, 30년 이상 16.8%, 10~14년 14.8%였다.
경제 능력 갖춘 여성들… “더 이상 참고 살지 마!”
자녀 때문에 참고 살다가 나중에 이혼하는 사람도 많지만,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도 전체 이혼의 41.7%나 됐다. 여성은 40대 초반·후반에 가장 많이 했다. 이들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데다 이혼을 할 경우 빨리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오랫동안 참고 사는 것보다 새로운 인생 설계를 선택한 것이다. 재산 분할을 해도 절반 정도는 전업 주부의 몫이다. 최근 새로운 상대를 찾는 돌싱 모임도 활발하고, 얼굴을 공개하는 방송도 늘고 있다. “더 이상 참고 살지 마!” 중년 부부에게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