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9일 (월)

“30년간 크랜베리 주스 마셔”…요로감염에도 병원 안가다 결국 혼수상태, 무슨 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반복되는 요로감염에 크랜베리 주스와 방광염 증상 완화제로 대처해 온 여성이 감염을 방치했다가 패혈증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반복되는 요로감염에 크랜베리 주스와 방광염 증상 완화제로 대처해 온 여성이 감염을 방치했다가 패혈증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캐럴 해들리(47)는 10대 때부터 약 30년간 요로감염을 겪었지만, 병원 치료 대신 크랜베리 주스와 대체 식품에 의존해왔다.

캐럴은 올해 여름 두통에 이어 소변을 볼 때 화끈거리는 증상과 발열, 등 통증을 겪었다. 평소 앓던 요로감염이라고 생각했고, 등 통증은 하루 종일 서서 일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일도 바빴고 참을 수 있을 만큼의 통증이라 따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직장 경비원이 캐럴의 안색을 보고 상태를 확인했다. 혈압계에 수치가 잡히지 않고 체온이 오르내렸으며, 산소 수치도 낮아 구급차를 불렀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발음이 어눌하고 말에 두서가 없었다. 딸은 당시 캐럴이 술에 취한 사람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요로감염이 신장으로 번졌고, 대장균 감염과 패혈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통의 원인은 뇌부종이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입원 이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치료를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에 들어갔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고 말했다.

캐럴은 회복해 9월 11일 퇴원했지만 신장 손상이 남았다. 요로감염이 이렇게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그는 앞으로 증상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병원을 찾겠다고 했다. 이어 증상을 자주 겪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위에 당부했다.

요로감염에 크랜베리 주스 마시면 될까…재발 예방과 치료는 달라

요로감염은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와 방광, 신장 등에 세균이 침입해 생기는 감염이다. 방광에 생기면 방광염, 신장과 신우에 생기면 신우신염이라고 한다.

대장균이 주요 원인균이며, 대부분 요도를 통해 들어온 세균이 위로 올라가면서 감염을 일으킨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방광까지 세균이 도달하기 쉽다. 배뇨통, 잦은 소변, 갑작스러운 요의, 아랫배 통증, 혈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요로감염은 흔한 세균성 감염질환으로, 여성의 약 50~80%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고 항문과 가까워 세균이 요로에 들어가기 쉽다. 국내에서는 매년 인구 1만 명당 약 39명이 상부 요로감염인 급성 신우신염을 겪으며, 요로감염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연간 33만 명 이상으로 보고된다.

사연 속 여성처럼 방광의 감염이 신장으로 번지면 고열과 오한, 옆구리나 등 통증, 메스꺼움과 구토가 나타날 수 있다. 신장 감염이 악화하면 패혈증이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크랜베리 제품은 일부 사람의 요로감염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2023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데이터베이스(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에 발표된 연구는 50개 임상시험, 총 8857명의 자료를 검토했다. 이 중 재발성 요로감염이 있는 여성 1555명을 대상으로 한 8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크랜베리 섭취군은 대조군보다 요로감염의 상대위험이 약 26% 낮았다.

크랜베리의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이 세균의 방광 벽 부착을 방해하는 것이 가능한 작용 메커니즘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크랜베리의 예방 효과와 이미 생긴 감염의 치료 효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크랜베리 음료, 제품과 물에 타 먹는 방광염용 분말제가 이미 시작된 요로감염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완화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크랜베리 음료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 있을 수 있어 제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배가 불편하거나 설사가 날 수 있다.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약인 와파린을 복용한다면, 크랜베리가 약효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마시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받는 것이 좋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