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경 이후에도 난소 조직의 생물학적 변화가 지속되며, 일부 변화는 난소암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벅 노화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폐경 여성 28명의 난소 조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에이징 셀(Aging Cell)》에 실렸다.
연구진은 난소 조직의 단백질을 분석해 나이에 따른 변화를 살펴봤다. 그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염증과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증가했다. 난소 조직의 구조에도 변화가 관찰됐다.
배란은 멈췄지만…난소 안에서는 무슨 일이?
난소는 난자를 배출하고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폐경을 맞으면 배란이 멈추고 호르몬 분비도 크게 줄어들지만, 난소의 생물학적 활동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진이 폐경 여성의 난소 조직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염증과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소를 구성하는 조직의 구조에도 변화가 관찰됐다.
염증은 외부 자극이나 손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상처가 나거나 세균이 침입했을 때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것도 염증의 일종이다. 그러나 이러한 반응이 장기간 지속되면 오히려 세포와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뚜렷한 감염이나 손상이 없어도 몸속에서 낮은 수준의 염증이 지속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염증성 노화(inflammaging)’라고 한다. 이러한 만성 염증은 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고 조직의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폐경 이후 난소에서도 이와 관련된 분자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난소암 관련 단백질도 증가…암 발생 위험 높아질까?
연구진은 염증 관련 단백질 외에도 난소암과 연관된 일부 단백질이 나이가 많은 여성의 난소 조직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세포 자체의 변화뿐 아니라 주변 조직의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만성 염증은 일부 암의 발생과 진행에 관여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난소의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화가 난소암과 관련된 조직 환경을 이해하는 데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난소암 관련 단백질이 증가했다고 해서 실제 암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연구는 폐경 여성 28명의 난소 조직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난소암 발생 여부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폐경 이후에도 난소 조직의 노화가 지속되며, 이 과정에서 염증과 암 관련 단백질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 난소암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