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직후 무심코 하는 행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커피를 마시거나 샤워를 하는 등 습관은 별생각 없이 반복하기 쉽다. 하지만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거나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후 샤워하면 소화 잘 될까?
밥을 먹고 씻을지, 씻고 먹을지 고민될 때는 후자를 택하는 게 그나마 낫다. 특히 따뜻한 물에 몸을 녹이고 싶다면 식사 후 1~2시간 지난 시점이 바람직하다. 평소 소화기관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식후 격렬한 활동이나 뜨거운 목욕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식사 직후에는 소화가 진행되면서 혈액이 위장 주변으로 몰린다. 이때 뜨거운 물에 노출되면 피부 혈관이 이완되면서 혈류량이 증가한다. 위 주변에 모인 피가 피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는 소화에 필요한 혈류량이 줄어든 것이므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느려진다. 더부룩함 등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후 커피 한잔⋯철분 흡수 39~72% 낮춰

식후 커피는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음식에 함유된 철분 등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커피 속 탄닌과 클로로겐산 등 화합물은 체내에서 철분과 결합해 흡수율을 낮춘다. 국제 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캔자스대(The University of Kansas)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후 마신 커피 한 잔은 철분 흡수를 39~72% 줄였다.
철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해지고 빈혈 위험도 커진다. 철분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음식물이 어느 정도 소화·흡수되는 시간을 고려해 식후 최소 30분이 지나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디카페인 커피도 마찬가지다. 카페인을 제거했더라도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은 남아 있을 수 있다.
음식 먹자마자 양치?⋯피해야 하는 상황은
구강 관리를 소홀히 하면 치석이 쌓이고 충치와 잇몸 질환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음식을 먹자마자 곧바로 양치하는 사람도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다만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렌지주스, 탄산음료, 커피 등 산성을 띠는 음식을 섭취한 뒤에는 치아 표면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상태다. 이때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손상될 위험이 크다. 산성으로 변한 입안은 침 분비 등 자정작용을 통해 본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 30분 정도 걸린다. 최소 30분이 지난 뒤 양치해야 치아를 보호할 수 있는 셈이다.
경희대병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 연구팀이 콜라와 사이다 등 탄산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노출시킨 뒤 양치질 시점에 따라 표면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바로 양치질했을 때보다 30분 기다린 뒤 이를 닦았더니 에나멜층이 덜 손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