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둘기 배설물이 묻은 창틀을 청소한 뒤 발열과 두통이 생긴 50대 여성이 앵무새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청소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날린 배설물 입자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료진은 판단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제940병원과 란저우대 제1병원 연구진이 보고한 이번 사례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ublic Health》에 ‘Severe Chlamydia psittaci pneumonia caused by aerosolization of bird droppings during household cleaning: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폐에서 채취한 검체 검사로 원인균 확인
52세인 이 여성은 평소 건강하게 지내다 발열과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흉부 CT에서는 왼쪽 폐 아래쪽에 염증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기관지 안에 식염수를 넣었다가 회수해 얻는 기관지폐포세척액을 검사했다. 이 액체는 폐의 감염 원인이나 염증 상태를 살펴보는 데 사용된다. 검체에 포함된 미생물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메타유전체 차세대염기서열분석(mNGS) 결과, 앵무새병의 원인균인 ‘클라미디아 시타시(Chlamydia psittaci)’가 확인됐다.
여성은 새와 직접 접촉한 이력은 없었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5일 전 야생 비둘기 배설물로 오염된 창틀을 청소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때 균이 포함된 배설물 입자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여성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로 치료받은 뒤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됐고, 완전히 회복했다.
새 직접 만지지 않아도 배설물 먼지로 감염될 수 있어
앵무새병은 조류에 흔히 감염되는 클라미디아 시타시가 사람에게 전파돼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이름과 달리 앵무새뿐 아니라 비둘기 등 다른 조류도 감염원이 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가장 흔한 감염 경로는 감염된 새의 마른 배설물이나 호흡기 분비물이 섞인 먼지를 들이마시는 것이다. 새를 직접 만지지 않아도 균이 포함된 배설물 먼지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5~14일이다.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으로 진행한다. 심하면 호흡부전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은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사이의 전파는 매우 드물다.
마른 배설물은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청소해야
예방을 위해서는 새의 배설물을 치울 때 먼지가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CDC는 새장과 오염된 표면을 청소하기 전 물이나 소독제로 적시고, 마른 상태로 빗자루질하거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도록 권고한다. 새나 새의 배설물에 접촉한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어야 한다.
연구진은 폐렴 환자를 진료할 때 새와의 직접 접촉 여부뿐 아니라 배설물이 묻은 곳을 청소했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항생제 치료에도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런 환경 노출 이력이 원인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앵무새병은 앵무새에게서만 옮나요?
A. 아닙니다. 비둘기 등 다른 조류도 감염원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새의 마른 배설물이나 분비물이 섞인 먼지를 들이마시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Q2. 앵무새병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보통 감염 후 5~14일 사이에 발열,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등이 나타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Q3. 새의 배설물은 어떻게 청소해야 하나요?
A. 청소 전에 물이나 소독제로 적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합니다. 마른 상태로 빗자루질하거나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청소 후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