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4일 (수)

“암 말고 ‘이 병’도 가족력 주의해야”⋯건강검진 때 어떤 검사 해야 하나

심혈관질환·골다공증·고관절 골절 등도 가족력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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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만으로 특정 질환이나 검사를 단정할 순 없어 연령, 건강상태, 과거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력을 확인할 때는 암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가족력은 암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심혈관질환, 골다공증·고관절 골절, 치매 등도 가족력을 살피는 게 좋다. 혈압과 혈당 등을 확인해 건강 위험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혈관질환 가족력⋯혈압·혈당 등 위험요인 확인해야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 주요 위험요인을 확인해봐야 한다. 가족력 외에도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은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비만은 혈압과 중성지방 수치에 악영향을 줘 혈관 건강을 위협한다. 국제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이 없던 성인 3001명을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한 결과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혈압과 중성지방이 높았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 심장 혈관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을 앓았다면 몇 살에 질환이 발생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심전도, 경동맥초음파, 관상동맥 석회화 CT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골절 위험 평가할 수 있어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도 가족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은 골절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가 된다.

다만 가족력만으로 특정 질환이나 검사를 단정할 순 없어 연령, 건강상태, 과거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필요한 검사를 선택해야 한다.

예컨대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편이다. 연령과 성별, 폐경 여부, 과거 골절 여부, 체중, 복용 약물 등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필요한 경우 골밀도검사를 통해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임준섭 센터장은 “가족력은 건강 위험을 살펴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가족력만으로 검진 항목을 결정하기보다 연령, 건강상태, 생활습관, 기존 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 필요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매, 유전뿐 아니라 생활습관에도 큰 영향 받아

부모나 형제자매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가족력 위험을 고려할 수 있으나 개인의 현재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 인지기능도 확인하는 게 좋다. 치매는 유전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에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와 영국의 5개 대학(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케임브리지·옥스퍼드·에딘버러·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2014년부터 40~59세 인지기능이 정상인 성인 700명을 모집해 10년에 걸쳐 뇌 영상, 인지 검사, 혈액 검사 등을 추적 검사했다.

그 결과 치매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운동, 악기, 여행, 사교 등 자극 활동을 쌓으면서 우울감을 관리하면 인지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치매 의심될 땐 어떤 검사를?

기억력 저하나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다면 인지기능평가를 진행하고, 뇌 MRI·뇌혈관 MRA 등 영상검사도 고려해볼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을 감별하거나 뇌의 변화를 평가할 때는 PET 등 추가 검사가 활용된다.

임준섭 센터장은 “검진 전 가족의 주요 병력과 본인의 과거 검사 결과를 미리 파악해 병원에 방문하면 검진 상담에 도움이 된다”며 “평소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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