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개발한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 경험을 차세대 신약 개발로 이어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개발 방향은 어디로 향하고, 인공지능(AI)은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을 어떻게 바꿀까.
이 같은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바이오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인다. 13일 개막하는 '2026 코넥트 임상시험 국제 콘퍼런스'에서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과 함께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옛 롯데호텔 서울)에서 '2026 코넥트 임상시험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임상 연구자, 규제기관 관계자 등 약 15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는 임상개발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 4개와 정책 토론회, 전문 세션 21개를 진행한다. 발표 주제는 94개이며, 연자와 좌장 132명이 참여한다.
첫날인 13일에는 조병철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가 렉라자 개발 경험을 소개한다. 렉라자는 한국에서 개발한 폐암 표적항암제다. 조 교수는 개발 과정에서 임상연구를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신약의 해외 임상시험과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한다.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 방향도 공개된다. 성창현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범부처 연구개발(R&D) 투자와 정책펀드, 민간 투자를 연계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4일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심혈관·대사질환 임상개발 총괄인 토마스 섹(Thomas Seck) 수석부사장이 'GLP-1 이후 차세대 비만 치료 전략'을 발표한다. GLP-1은 식욕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장 호르몬으로,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개발에 활용된다. 섹 부사장은 차세대 인크레틴 치료제와 약물 병용요법 등 새로운 비만 치료 전략을 소개한다. 인크레틴은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장 호르몬을 말한다.
미국의 약가·관세·규제 정책 변화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에 미칠 영향도 다룬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전략본부장이 한국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AI 신약개발 세션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치 리우(Qi Liu) 박사가 참여한다. FDA 의약품평가연구센터(CDER) AI 위원회 공동의장인 그는 FDA가 신약 심사에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한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스의 로리 리 최고 의학책임자와 언런의 루이스 올모스 임상 수석디렉터, 사노피와 아이큐비아의 AI 전문가들도 발표한다. 실제 환자의 특성을 가상 모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비롯해 AI를 임상시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항암제와 당뇨·비만 치료제 임상개발, 희귀질환 치료제, 한국 신약의 해외 진출 전략 등을 논의한다. 행사 기간에는 기업 간 협력 상담과 전시, 임상시험 분야 채용박람회도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