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8일 (목)

“석탄·석유 태울 때 나오는 아황산가스, 뇌졸중 재발 위험 높일 수 있다”

고려대구로병원·순천향대·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만7000여 명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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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하는 아황산가스(SO₂)가 뇌졸중 환자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기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 염증반응이 증가하고 혈관 기능이 저하돼 심뇌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재발할 경우 장애가 심해지거나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혈압·혈당 관리와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환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SO₂)가 뇌졸중 재발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이건주 신경과 교수와 순천향대 의료IT공학과 황정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성은·배희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국내 다기관 뇌졸중 환자 추적 연구(CRCS-K-NIH)에 등록된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2만7340명을 분석했다. 급성 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환자가 퇴원한 뒤 거주 지역의 대기오염 수준이 뇌졸중 재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전국 대기측정소 자료를 활용해 퇴원 후 3개월간 거주 지역의 평균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추정하고, 이후 1년간 뇌졸중 재발 여부를 추적했다.

분석 대상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NO₂), 아황산가스(SO₂), 일산화탄소(CO), 오존(O₃) 등 6종이었다.

분석 결과, 6종의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아황산가스만 뇌졸중 재발 위험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아황산가스 농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할수록 재발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나머지 5종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아황산가스 노출을 평가한 기간이 길수록 재발 위험과의 연관성이 뚜렷해졌다. 퇴원 후 1개월간 평균 농도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는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2개월로 늘리자 연관성이 강해졌고 3개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이는 단기간보다 지속적인 아황산가스 노출이 뇌졸중 재발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울산·부산 등 주요 항만 도시의 아황산가스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항만 지역은 선박 연료 연소와 주변 산업시설 등에서 아황산가스가 배출될 수 있는 곳이다.

연구팀은 특정 지역의 높은 오염 농도가 전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 세 도시 거주자를 제외하고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아황산가스 농도와 뇌졸중 재발 위험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일부 항만 지역에만 국한된 결과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건주 교수는 "그동안 뇌졸중 재발 예방은 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와 약물치료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이번 연구는 환자가 퇴원 후 생활하는 지역의 대기환경도 재발 위험을 평가할 때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관찰연구인 만큼 아황산가스가 재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특정 농도를 진료 기준으로 제시할 단계도 아니다"라며 "환자들은 기존의 재발 예방 치료를 충실히 유지하면서 대기질 정보도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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