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어린이용’으로 판매된 생선 제품을 꾸준히 먹은 두 살 아이가 혈중 수은 농도가 높게 나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생선에 들어 있는 메틸수은에 오랫동안 과도하게 노출되면 뇌와 신경계에 해를 줄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이에게 생선을 먹일 때는 어떤 종류를 얼마나 먹이는지 살펴야 한다.
어린이용 생선 먹은 아이, 입원 치료
지난 4일 중국 매체 화샤스바오에 따르면, 항저우에 사는 두 살 아이는 약 8개월간 어린이용 ‘은대구’ 제품을 주 2~3회 먹었다. 구매량으로 계산하면 일주일에 먹은 양은 약 110g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어린이용 표시와 가시·껍질을 제거한 소포장을 보고 어린아이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나온 은대구는 중국에서 이빨고기류나 은대구류 등을 판매할 때 사용하는 이름으로, 일반 대구와는 다른 생선이다. 같은 ‘대구’라는 이름이 붙어도 실제 어종은 다를 수 있다.
병원 검사에서 아이의 혈중 수은 농도는 27.87㎍/L로 확인됐다. 검사 보고서에 적힌 참고 범위인 10㎍/L 미만보다 높은 수치로, 임상진단란에는 ‘수은중독’이라는 초기 판단이 기재됐다. 아이는 검사 전 뚜렷한 불편을 호소하지 않았지만, 현재 입원해 체내 수은 배출을 돕는 치료를 받고 있다. 신경계 손상 여부는 추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업체가 제시한 제품 검사 보고서에서는 메틸수은이 0.21mg/kg 검출돼 보고서에 명시된 중국 기준치인 1.0mg/kg보다 낮았다. 업체는 ‘어린이용’이 가시와 껍질을 제거하고 작게 포장했다는 뜻이며, 영유아 전용 식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 섭취와 아이의 혈중 수은 상승 사이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시·껍질 제거해도 수은은 남아있어
자연환경이나 산업 활동에서 나온 수은은 강과 바다로 들어가 미생물의 작용으로 메틸수은으로 바뀔 수 있다. 메틸수은은 먹이사슬을 따라 생선 몸에 쌓이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큰 어종이나 오래 사는 어종일수록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메틸수은은 생선 표면에 묻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을 비롯한 조직 전반에 존재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생선을 씻거나 손질하고 익혀도 수은 함량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가시와 껍질을 제거한 제품도 수은 노출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질병관리청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로 어패류 섭취를 통해 수은에 노출되며, 어린이는 수은 함량이 높은 큰 생선의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제품을 고를 때는 ‘아기용’이나 ‘어린이용’이라는 홍보 문구만 보기보다 실제 어떤 생선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1~3세는 수은 적은 생선, 조금씩 다양하게 먹어야
생선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 철·아연 등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수은 노출을 줄이면서 영양소를 챙기려면 수은 함량이 낮은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어와 정어리, 가자미, 일반 대구(cod)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새우도 수은 함량이 낮은 수산물에 포함된다.
FDA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1~3세 어린이에게 수은 함량이 낮은 ‘최선의 선택(Best Choices)’ 목록에 속하는 생선을 1회 약 28g씩 주 2회 먹도록 권고한다. 이는 평균적인 권고량으로, 아이의 나이와 체중에 맞게 양을 조절한다. 한 종류만 반복해서 먹이기보다 여러 종류를 번갈아 선택하는 것도 권장한다.
한 번에 먹일 양을 미리 덜어두면 섭취량을 관리하기 쉽다. 생선은 충분히 익히고 남아 있는 가시를 확인한 뒤, 아이가 씹고 삼키기 편한 크기로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