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을 빼려고 달콤한 당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설탕 대신 감미료로 단맛을 낸 다이어트 음료를 마셔도 물과 비슷한 체중감량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 심리학부 학장인 조앤 해럴드 교수와 리즈대 생물심리학·건강행동 분야의 제이슨 핼퍼드 교수팀은 비영양성 감미료 음료와 물이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됐으며, 연구에서 비영양성 감미료는 설탕을 대신해 단맛을 내는 저열량 또는 무열량 물질이다.
연구진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493명을 대상으로 104주간 ‘SWITCH’ 무작위 대조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체계적인 행동 기반 체중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매일 물을 마시는 집단과 시판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는 집단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다이어트 음료에는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의 감미료가 들어 있었으며, 섭취량은 유럽식품안전청(EFSA)이 정한 안전 기준을 충분히 밑돌았다. 마지막 1년 동안에는 체중 관리 지원 없이 경과를 살펴봤다.
104주 후 다이어트 음료 집단은 평균 4.8kg, 물 집단은 평균 3.7kg의 체중이 줄었다. 두 집단의 체중 감소량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두 집단 모두 연구 기간 동안 체중 감소를 유지했으며, 지원이 중단된 마지막 1년에도 감량 상태를 유지했다.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도 두 집단 모두 줄었고, 체성분과 여러 대사 지표가 개선됐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의 지표에서는 물과 비교해 감미료의 장기 섭취에 따른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당류 섭취량은 두 집단 모두 감소했으며, 다이어트 음료 집단에서 감소 폭이 조금 더 컸다. 연구 결과는 비영양성 감미료 음료가 식욕 조절을 방해하거나 장기적으로 대사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를 뒷받침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감미료와 체중 관리를 둘러싼 논의에 장기 임상 근거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관찰연구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체중 조절에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해럴드 교수는 “감미료가 식욕을 교란하거나 체중 증가를 일으킨다는 우려는 엄격한 장기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뒷받침되지 않았다”며 “이번 근거가 향후 WHO 지침과 공중보건 정책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핼퍼드 교수는 “체중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에게 비영양성 감미료 음료는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대신할 효과적인 선택지”라며 “2년간 물과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체중 관리 과정에서 다이어트 음료를 선택해도 물을 마실 때와 비슷한 감량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감미료 음료가 체중 감량을 방해한다는 우려는 이번 시험에서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미국음료협회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지원 기관과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결과 분석과 보고에 대한 전권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