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한 사람의 건강한 삶을 최대 6년까지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고 고립될 때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고립은 차이가 있다. 사회적 고립은 관계가 적거나 타인과의 접촉이 제한된 상태를 말하며 외로움은 의미 있는 연결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스러운 감정이다. 즉,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어도 자신이 가진 관계에서 필요한 것을 얻는다면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2024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의하면 한국 성인의 약 10~20% 정도가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0대에서는 12.6%, 60세 이상에서는 26.2%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질병 없는 기대수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심장병, 폐 질환, 치매, 암, 우울증, 불안증 등 7가지 주요 건강 문제가 없는 40세에서 69세 사이의 27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영국의 장기 건강 연구인 ‘유케이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가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50세를 기준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사람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질병 없이 살 수 있는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여성은 신체 건강 문제 없이 지내는 평균 기간이 2.4년 짧았고, 남성은 1.7년 더 짧은 기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 문제는 훨씬 더 심각했다. 여성은 정신 질환에서 벗어난 기간이 약 3.7년, 남성은 5.8년 더 짧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남성이 외로움에 더 취약하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식단, 운동, 수면, 금연 등의 건강한 생활 방식은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무 질병 기간 손실을 줄였지만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 위험을 크게 낮추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loneliness, social isolation and healthy lifestyle with life expectancy free of major physical disease and mental disorder)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전문가들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데는 전화나 문자로 가족이나 친구와 짧게라도 대화하기, 취미 모임에 나가기, 운동, 봉사활동 등에 참가해 도움을 주는 사람 되어보기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같은 것인가요?
A1. 다릅니다. 외로움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부족하다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상태이고, 사회적 고립은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실제 접촉이나 관계가 적은 상태를 말합니다. 혼자 지내도 외롭지 않을 수 있고,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Q2. 외로움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2. 그렇습니다. 지속적인 외로움은 스트레스 반응, 수면, 신체 활동, 식습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심혈관 질환, 우울과 불안증, 인지 기능 저하 등 여러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Q3. 사회적 고립은 심장 건강에도 영향을 주나요?
A3.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어, 외로움 자체가 특정 질환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Q4. 외로움이 뇌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나요?
A4. 장기간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람과 대화하고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인지적, 정서적 자극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5. 외로우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가요?
A5. 지속적인 외로움은 우울 증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외로움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흥미나 의욕 저하, 수면 변화, 식욕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6. 혼자 사는 사람은 모두 사회적으로 고립된 것인가요?
A6. 아닙니다. 혼자 사는 것과 사회적 고립은 다릅니다. 혼자 살면서도 가족, 친구와 자주 연락하고 취미나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한다면 사회적 연결이 충분할 수 있습니다.
Q7.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과 고립을 더 조심해야 하나요?
A7. 고령층에서는 은퇴, 배우자나 친구와의 사별, 이동 능력 감소, 만성 질환 등으로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특정 연령대에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닙니다.
Q8. 외로움은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8. 만성적인 외로움과 사회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및 염증 관련 생리적 변화와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다만 '외로우면 면역력이 바로 떨어진다'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Q9. 외로움을 줄이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나요?
A9. 사회적 연결을 늘리는 것은 정서적 건강뿐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의 정기적인 연락, 동호회, 봉사활동 참여, 산책 모임 등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Q10. 사람을 많이 만나면 외로움이 반드시 줄어드나요?
A10.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만남의 양보다 관계의 질과 자신이 느끼는 연결감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나눌 관계가 부족하면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Q11. 전화나 문자만으로도 사회적 고립을 줄일 수 있나요?
A11.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화, 영상 통화, 메시지 등을 통한 규칙적인 소통도 사회적 연결감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12. 운동이 외로움 해소에도 도움이 되나요?
A12.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 자체가 기분과 신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걷기 모임, 체육시설, 동호회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활동할 기회를 만들어 사회적 연결을 높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