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암(전립샘암)은 남성의 자존심과 삶의 질을 무참히 짓밟는 참혹한 병이다. 환자는 소변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말기 환자의 약 70%는 척추나 골반 등 뼈로 암이 전이된다. 이 때문에 온몸이 으스러지는 듯한 극심한 뼈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고,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심하면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배변·배뇨 조절 능력을 잃을 수 있다. 남성호르몬 차단 치료의 후유증으로 안면홍조, 골다공증, 발기부전, 우울감 등 증상을 보이며 육체적·정신적인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미국 건강매체 ‘베리웰헬스’에 의하면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이렇다 할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채기 힘들다.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에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SA 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전립선암 환자의 약 90% 이상이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 검진으로 발견된다. 이는 검사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남성들은 소변을 찔끔거리고 소변을 자주 보고 혈뇨·급박뇨 등 하부 요로 증상이 나타나면 전립선암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전립선암보다는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 감염인 경우가 더 많다. 전립선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됐거나 다른 병일 확률이 높다. 따라서 증상이 없을 때 검진을 받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고 모든 남성이 이 검사에 바짝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유방암이나 대장암과 달리 전립선암에는 일률적인 단일 선별검사 권고안이 없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는 55~69세의 남성들에게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를 권고하며, 70세 이후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반면 미국암학회는 50세부터 이 검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담당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다만 가족 중에 전립선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특정 유전적 변이(BRCA1·2, 린치증후군)가 확인된 사람은 50세 이전에도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채혈 검사 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아 조직검사를 받게 될 경우, 수치에 따라 전립선암이 발견될 확률에 큰 차이가 난다. PSA 수치가 4~10ng/mL일 때는 약 25%, 10 ng/mL이상일 때는 약 50% 이상의 확률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
검사 결과 서서히 진행하는 암으로 진단되면 즉각 치료 대신 경과를 지켜보는 ‘능동적 감시’를 권유받을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는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해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은 국내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국가암등록통계(2023년)에 따르면 새로 발생한 남성 암 환자는 전립선암이 2만264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폐암(2만1846명), 위암(1만7549명), 대장암(1만7143명), 간암(9742명)이 이었다.
물론 남녀 전체를 합친 신규 암 환자(총 28만8613명) 가운데는 갑상선암(3만5440명)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3만2610명), 폐암(3만2085명), 위암(2만9295명), 전립선암(2만2640명) 등의 순이었다.
전립선암 란셋 위원회에 의하면 전 세계의 전립선암 진단 건수는 2020년 약 140만 명에서 2040년에는 약 29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20년 약 37만5000명에서 2040년 약 70만 명으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남성 암 발생 1위를 차지할 만큼 전립선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자신의 연령대(50대 이상)와 가족력(전체 환자의 약 10%가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과 관련) 등 위험 요인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한 뒤 검진 여부를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며 진행되면 배뇨 장애와 함께 극심한 뼈 통증이나 마비 등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은 소변 줄기 약화, 잔뇨감, 야간 빈뇨 등 일상적인 배뇨 장애가 서서히 진행된다. 전립선염은 배뇨통과 함께 아랫배, 회음부, 사타구니 주변의 묵직한 통증과 불쾌감이 특징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전립선암 조기 발견에는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가 최선인가요?
A1. 네,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에는 채혈만으로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는 PSA 혈액검사가 현재 가장 중요하고 널리 쓰이는 수단입니다.
Q2. PSA 수치가 높으면 대부분 전립선암으로 확진되나요?
A2. 그렇지 않습니다. PSA 수치 상승은 전립선비대증이나 감염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제 수치 구간에 따라 암이 확진될 확률(4~10ng/mL 약 25%, 10ng/mL 이상 약 50%)에 차이가 있습니다.
Q3.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해야 하나요?
A3. 빈뇨나 약한 소변 줄기 같은 하부요로 증상은 전립선암보다는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는 양성 전립선 비대증이나 감염 때문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Q4. 전립선암 검진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요?
A4. 전립선암은 일률적인 단일 권고안이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매년 주치의와 상의해 PSA 혈액검사를 고려해야 하며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더 이른 나이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