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틱톡에서 '한국 약국 필수템'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줄줄이 뜬다. 명동과 홍대 인근 대형 약국들은 장바구니를 든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주말이면 매장 앞에 대기줄이 생길 정도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올해 2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약국 지출액은 1414억 원으로 전년보다 142.2% 늘었다. 약국이 새로운 K뷰티 명소가 됐고, 그 중심에는 동아제약 피부외용제 4인방이 있다.
이런 변화 뒤에는 두 가지 흐름이 겹쳐 있다.
하나는 피부과 시술과 맞물린 소비다. BC카드가 지난 8월 내놓은 '방한 외국인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의 약국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6.9% 급증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피부미용 이용금액도 109.8% 늘었다. 레이저 시술이나 피부 관리를 받은 직후, 병원 근처 약국에서 진정·재생 크림을 함께 사 가는 소비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규제 차이다. 미국은 2020년 3월 제정된 코로나19 경제지원법(CARES법)에서 오래 미뤄뒀던 규제를 매듭지었다. FDA는 2006년부터 히드로퀴논이 동물실험에서 발암 가능성을 보였고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영구적으로 변색되는 부작용(오크로노시스)이 우려된다며 규제를 검토해왔는데, 이 법을 계기로 히드로퀴논이 든 미백제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최종 분류됐다. 그 결과 2020년 9월부터 새로 팔리는 히드로퀴논 미백제는 FDA의 별도 신약 승인을 받아야 해, 사실상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한국에서는 히드로퀴논 농도가 2% 이하면 일반의약품, 4~5%로 진하면 전문의약품으로 나뉘는데, 2% 농도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살 수 있다. '한국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이라는 인식이 SNS 후기를 타고 퍼졌다.
수출 통계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70억 달러(27.3%↑)까지 늘며 또 한 번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국이 20.7%의 비중으로 2년 연속 1위를 지킨 가운데, 유럽 수출액(15억2459만 달러)이 처음으로 북미(14억9079만 달러)를 앞질렀다. 수출 지역도 그만큼 다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품 매장 대신 약국으로 향하는 외국인들
수요가 늘자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말 동아제약·동국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과 손잡고 '어드밴스드 더마' 매대를 신설했다. 6월 매출은 론칭 초기인 4월보다 260% 이상 늘었는데, 이 중 70%가 외국인 매출이었다.
다이소도 가만있지 않았다. 동화약품의 더마 브랜드 '후시덤'을 들여놓았고, 동국제약과 일양약품은 각각 약국 전용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와 '닥터 프리메틱'을 내놓으며 맞붙었다.
시장이 커지자 지난 7월에는 성분·효능을 학술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한국약국화장품학회(KSPC)까지 발족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K약국투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 시장에서 동아제약(대표이사 사장 백상환)은 여드름부터 여드름 흉터, 기미·잡티까지 피부 고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피부외용제 라인업을 보유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노스카나겔', '애크논크림', '애크린겔', '멜라토닝크림' 등은 각각 다른 피부 고민에 대응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꾸준히 선택하는 대표 제품이다.
흉터엔 노스카나겔, 급성 여드름엔 애크논크림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은 동아제약 피부외용제 라인업을 대표하는 제품이다. 2013년 출시된 노스카나겔은 헤파린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으로 여드름 등으로 인해 발생한 흉터 관리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 아일릿 원희를 모델로 발탁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이큐비아(IQVIA) 셀아웃 기준 여드름 흉터 치료제 부문에서는 13년 연속(2013년부터 2025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지켜왔다.
여드름 증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2020년 7월 출시된 '애크논크림'은 이부프로펜피코놀과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이다.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아이큐비아 기준 2022년 4분기 외용 여드름 치료제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출시 2년 만에 판매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늘어 2023년에는 매출 126억 원을 넘기며 2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켰다.
시장이 커지자 광동제약·태극제약·동국제약 등 경쟁사들도 뒤이어 유사 제품을 내놓았을 정도로, 카테고리 자체를 키운 제품으로 꼽힌다.

'애크린겔'은 2023년 출시된, 좁쌀여드름 등에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살리실산 2%를 주성분으로 함유하고 있다. 이런 증상으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여드름 치료제 라인업을 세분화한 제품이다.

기미·잡티엔 멜라토닝크림
여드름뿐만 아니라 기미·잡티 등 색소침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동아제약의 '멜라토닝크림'은 히드로퀴논을 주성분으로 하는 일반의약품으로 피부의 색소침착 증상 완화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2021년 출시된 이 제품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만 130만개 이상 팔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의 실제 판매량(셀아웃) 집계 기준으로 여드름 흉터 치료제 부문에서는 13년 연속(2013년부터 2025년까지)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 내 입지를 지켜왔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오랜 기간 선택받아 온 피부외용제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피부 고민과 증상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스킨 케어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 피부 고민에 맞게, 안전하게 고르는 법
그렇다면 내게 맞는 제품은 어떻게 고를까.
이들 제품은 화장품이 아니라 일반의약품이라는 점부터 기억해두면 고르기가 쉬워진다. 흉터 자국이 고민이라면 헤파린나트륨·알란토인·덱스판테놀 계열을, 붉고 곪는 화농성 여드름에는 이부프로펜피코놀 계열을, 좁쌀여드름이나 블랙헤드에는 살리실산 계열을, 기미·잡티 같은 색소침착에는 히드로퀴논 계열을 살펴보는 식으로 증상별로 성분을 구분해두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효과가 강한 만큼 주의사항도 있다. 식약처 허가정보를 보면 히드로퀴논 성분은 임신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 12세 이하 소아, 신장애 환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장기간 연속으로 바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처음 쓸 때는 소량을 발라 24시간 정도 피부 반응을 살펴보고, 2개월 이상 써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멈추고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살리실산 성분 역시 임신부는 치료로 얻는 이익이 위험보다 클 때만 사용하고, 소아는 넓은 부위에 오래 바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같은 '여드름약', '미백크림'으로 묶여도 성분과 농도에 따라 나에게 맞는 제품이 다를 수 있다. 구매 전 약사에게 피부 고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추천받는 편이 가장 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