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목)

“숙취인 줄 알았다가”…음식도 못삼키더니 조금만 늦었으면 죽을 뻔한 21세女, 왜?

편도염 합병증인 편도주위농양에서 패혈증으로 악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숙취라고 여겼던 몸살로 그냥 놔뒀다가 패혈증 진단을 받은 대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SNS

숙취라고 여겼던 몸살로 그냥 놔뒀다가 패혈증 진단을 받은 대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카디프대 1학년이던 엘 블랙은 2024년 2월 친구들과 럭비 경기를 본 다음 날 심하게 아팠다. 당시 18세였던 그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술자리 뒤 찾아온 숙취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블랙은 참기 어려울 만큼 졸렸고 음식을 전혀 넘길 수 없었으며, 고열로 몸이 뜨거웠다가 춥기를 반복했다. 온라인으로 상담한 일반의는 후두염이 의심된다며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약을 받으러 갈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나빠졌다.

심한 근육통까지 시작되자 블랙은 곧바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의료진에게 패혈증일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고, 도착 15분 안에 응급 분류를 받았다. 30분이 채 지나기 전 정맥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시작됐다.

의료진은 패혈증이 편도염의 합병증인 편도주위농양에서 비롯됐다고 확인했다. 블랙은 병원에서 며칠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면서 경구 항생제로 전환했다. 그는 “신속한 치료 덕분에 지금 내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퇴원 전 의료진은 병원에 12시간만 더 늦게 왔어도 생명이 위험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은 “증상을 알아차리고 내 직감을 믿어 바로 병원을 찾은 것이 회복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며 “몸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다면 망설이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목 너무 아픈데 입도 안 벌어진다”…편도주위농양, 드물지만 패혈증 위험

편도주위농양은 편도와 인두 근육 사이에 고름이 차는 세균성 감염이다. 급성 편도염이나 인두염 뒤에 생기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게 흔하다. 한쪽 목이 심하게 아프고, 침을 삼키기 어렵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목소리가 먹먹하게 변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편도주위농양 자체가 바로 패혈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편도 주변의 느슨한 조직을 따라 감염이 인접한 깊은 목 공간으로 번질 수 있고, 목정맥 주변까지 퍼지면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조절되지 않은 면역반응이 장기 기능 저하를 일으킨 상태다.

편도주위농양의 치료가 늦어지면 기도가 붓거나, 감염이 목 깊숙이 퍼져 종격동염이나 목정맥의 화농성 혈전정맥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목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면서 침이나 물을 삼키기 어렵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말하기·호흡이 힘들다면 당일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고열이나 오한, 심한 몸살, 의식 혼미, 숨참, 빠른 맥박이 함께 나타나면 전신 감염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 농양이 확인되면 항생제와 수액 치료를 하고, 고름을 바늘로 빼거나 절개해 배출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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