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1일 (금)

“기름진 음식 한 끼 먹었을 뿐인데”⋯31세男 중성지방 20배, 무슨 일?

혈중 중성지방의 위험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기름진 음식 한 끼 먹었을 뿐인데”⋯31세男 중성지방 20배, 무슨 일?
중성지방을 높이는 것은 기름진 고기 요리와 튀김만이 아니다. 술은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고 분해를 방해한다. 사진=ChatGPT생성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갑자기 배가 찢어질 듯 아프고 구토까지 시작된 31세 남성.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었다.

혈중 중성지방이 정상 상한의 20배를 넘으면서 췌장뿐 아니라 폐와 신장까지 잇달아 손상되고 있었다.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에 따르면, 31세 장 씨는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극심한 복통과 복부 팽만, 구토가 나타나 현지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에서 중성지방은 정상 기준인 1.7mmol/L 미만의 20배가 넘는 37.02mmol/L로 측정됐다. 혈중 아밀라아제도 크게 상승했고 CT에서는 췌장 주변의 광범위한 삼출액이 확인됐다. 진단명은 ‘급성 고중성지방혈증성 중증 췌장염’이었다.

베이징대 제1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손상, 복부구획증후군까지 발생했다. 의료진은 기관삽관과 인공호흡기, 혈액정화치료를 시행하고 복강 내 삼출액을 배출하는 미세침습적 시술과 항생제·영양치료를 병행했다.

약 3~4주 뒤 남성은 인공호흡기와 혈액정화 장비에서 벗어났고 신장 기능도 회복했다. 다시 식사를 시작한 그는 앉기와 걷기 등 재활치료를 거쳐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이후 퇴원했다.

기름진 한 끼가 방아쇠⋯중성지방이 췌장 공격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액 속에서 지방을 운반하는 입자가 급증한다. 이 지방이 췌장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유리지방산이 생성되면 췌장 세포와 주변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강한 염증 반응이 시작될 수 있다.

특히 중성지방이 11.3mmol/L 이상으로 치솟으면 급성 췌장염 위험이 뚜렷하게 커진다. 이번 남성의 수치는 그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평소 중성지방이 높거나 지방 대사에 문제가 있던 사람에게 과식과 과음은 급성 발작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삼겹살·갈비·곱창·베이컨처럼 지방이 많은 고기와 튀김, 버터·생크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대표적이다. 이런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식후 중성지방을 운반하는 킬로미크론이 급증해 이미 높았던 수치가 단시간에 더 치솟을 수 있다.

배가 찢어질 듯 아프고 등까지 뻗쳐응급 신호는?

급성 췌장염은 윗배 한가운데에 갑작스럽고 지속적인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허리나 등으로 뻗치고 복부 팽만과 반복되는 구토, 발열, 빠른 맥박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신 뒤 진통제로도 가라앉지 않는 심한 복통이 이어진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폐 기능 저하와 저혈압, 신장손상, 췌장 괴사와 감염 등 여러 장기가 동시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삼겹살만 피하면 될까술·단 음료도 중성지방 올려

중성지방을 높이는 것은 기름진 고기와 튀김만이 아니다. 술은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촉진하고 분해를 방해한다. 설탕이 많이 든 음료와 디저트, 정제 탄수화물을 자주 먹어도 남는 에너지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혈액과 간에 쌓인다.

비만과 당뇨병, 과음, 갑상샘 기능 저하, 일부 약물과 유전적 지질대사 이상도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식습관과 음주량을 조절하면서 기저질환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삼겹살·곱창·튀김류의 양을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생선처럼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중성지방이 크게 높은 사람은 술을 소량만 마시는 방식보다 끊는 편이 안전하며, 필요하면 의료진과 상의해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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