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달걀에 올리브유를 뿌려 먹는 ‘천연 위고비’ 식단이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기다.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섭취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지만, 자칫 올리브유를 많이 붓거나 이 음식만 반복하면 오히려 감량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올리브유 한 스푼에 약 120kcal⋯‘듬뿍’은 금물
달걀의 단백질과 올리브유의 지방은 소화 속도를 늦춰 허기가 빨리 찾아오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침을 빵이나 단맛이 강한 시리얼로 때우는 것보다 식후 포만감과 혈당 관리에 유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올리브유는 한 큰술만으로도 열량이 약 120kcal에 달한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라도 필요 이상 먹으면 남는 열량은 체지방으로 축적될 수 있다. 감량이 목적이라면 계량 없이 접시에 여러 바퀴 두르기보다 한 끼에 1작은술부터 시작해 전체 열량에 맞추는 편이 안전하다.
달걀과 올리브유만 먹으면 식이섬유 부족해져
달걀과 올리브유에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다. 이 조합만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습관이 이어지면 변비가 생기기 쉽고,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부족해질 수 있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으면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양상추·토마토·오이·브로콜리 같은 채소를 곁들이고, 필요하면 통곡물빵이나 잡곡밥을 소량 더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지방에 식이섬유까지 갖춰야 포만감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영양 불균형도 피할 수 있다.
소금은 한 꼬집, 후추는 맛을 더할 정도만
소금이나 후추를 많이 넣는다고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굵은 소금을 눈대중으로 넉넉히 뿌리면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 갈증과 부종을 부를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삶은 달걀 두 개를 기준으로 소금은 한 꼬집 정도, 후추는 향을 더할 만큼만 뿌리면 충분하다. 한편 후추의 피페린 성분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된 바 있다. 다만 일반적인 섭취량으로 눈에 띄는 감량 효과를 기대할 근거는 부족하다.
음식으로 분비되는 GLP-1, 비만치료제와 효과 달라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는 포만감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GLP-1이 자연스럽게 분비된다.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된 삶은 달걀·올리브유 식단도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천연 위고비’라는 이름은 의학적으로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체내에서 만들어진 GLP-1은 빠르게 분해되는 반면 위고비는 약효가 오래 지속되도록 설계된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이 식단은 식사량 조절을 돕는 한 끼 구성일 뿐 비만치료제를 대신할 수 없다. 살을 빼려면 특정 음식보다 하루 총섭취 열량에 비해 소모하는 에너지를 늘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