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5일 (토)

삼성 안방 들어온 ‘스마트링 1위’ 오우라⋯283만 잇섭이 꼽은 장점은?

수면·회복 등 50여개 건강지표 측정⋯매출 74% 성장·미국 IPO 추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신제품의 한국 출시 후 판매를 개시한 '오우라'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 반지(스마트링) 제조사 ‘오우라’의 신제품이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면서 스마트 반지 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돌고 있다.

28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IT 전문 유튜버 ‘잇섭(ITSub)’은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 ‘오우라 링 5’를 리뷰하며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 특히 몸의 회복이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오우라 링 5는 2013년 핀란드에서 설립한 이래 45개국에서 550만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오우라의 최신 신제품으로, 지난달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됐다. 작은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수면·활동량·스트레스 수치·준비 상태·여성 건강 등 50여개의 건강 지표를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지까지 똑똑할 필요 있을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다. 활동량을 추적하고 몸의 다양한 활력징후와 건강 지표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반지와 특징을 공유한다.

그런데 손목 형태의 전자기기에 비해 스마트 반지가 가지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다. 무게와 배터리다.

애플의 ‘애플워치’,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구글의 ‘핏빗’ 등 다양한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이 강조하는 기능 중 하나가 ‘수면 측정’이다. 착용하고 잠에 들면 사용자가 얼마나 잤는지, 깊은 잠과 얕은 잠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수면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해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다만 기기 자체의 무게가 발목을 잡는다. 가장 가벼운 애플워치 모델의 무게가 약 29.3g이다. 갤럭시 워치의 무게도 대체로 30g 전후다. 일상 생활에서 차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면 분석을 위해 밤새도록 차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배터리가 충분히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도 꾸준히 사용자들이 지적해온 부분이다. 최신 기종 애플워치의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24~36시간으로 알려졌다. 수면 측정 기능을 매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다음 날은 겨우 반나절 남짓 사용 가능한 정도다. 사실상 추가 충전 없이는 수면 측정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스마트 반지는 이 부분을 공략한 제품이다. 워치 대비 무게는 10분의 1로 줄이고, 배터리 타임은 7배 이상 늘리는 등 스마트워치에서 아쉽던 부분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잇섭 역시 “개인적으론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잠드는 것을 불편해하는데, 반지 형태의 기기는 거의 착용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로 수면을 측정해낸다”며 “스스로 하루 컨디션을 가늠할 때 상당 부분 반지의 분석에 의존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오우라 링 5는 전작 대비 큰 폭으로 너비와 두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유튜브 '잇섭ITSub'

침체된 스마트 반지 시장 활성화 기대감⋯갤럭시 링과의 경쟁도 관심

오우라 링의 한국 출시가 유독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한국이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이기 때문이다.

오우라는 스마트링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경영실적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회사가 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9개월 매출은 12억145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60만달러에서 6080만달러로 증가했다.

오우라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오우라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갤럭시 링’을 출시하며 스마트링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삼성 갤럭시)의 높은 점유율,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갤럭시 버즈)-스마트 워치 등으로 이어지는 웨어러블 관리 플랫폼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강점 덕에 갤럭시 링 역시 무난히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중국과 미국에서는 출시 직후 물량이 품절됐으며, 한국에서도 완판 행렬이 이어지는 등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갤럭시 링은 기대보다 두껍고 불편한 착용감과 제품 자체의 인지도 부족 등을 지적받으면서 출시 1년 만에 하루 평균 판매량이 1개 미만으로 급감했다. 현재 갤럭시 링의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IT업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 후속작 출시를 사실상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고 있다.

오우라 링과 삼성전자의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사진)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 스마트 반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오우라와 삼성전자 사이에 불거진 ‘특허 침해 소송’ 역시 후속작 개발에 찬물을 끼얹었다. 2025년 10월, 오우라는 “삼성전자가 자사 핵심 특허 기술 8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을 관할하는 텍사스동부연방법원은 오우라 특허 8건 중 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봤지만, 삼성이 이에 불복하고 항소하며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오는 11월에는 같은 사건에 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특허침해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두 기업간 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 링 2의 출시 역시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우라가 신제품의 한국 출시를 결정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갤럭시 링에 비해 최신 제품인 덕에 두께와 너비 면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룬 오우라 링 5가 한국 스마트 반지 시장의 점유율을 대부분 가져간다면, 설령 특허 분쟁이 삼성전자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 해도 격차를 좁히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

오우라 역시 인지도 부족이라는 스마트 반지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면 한국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갤럭시 링은 약 50만원이라는 출시가에도 “기능 대비 가격이 과하게 높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오우라 링의 출고가는 심지어 63~78만원으로 이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격 경쟁력 면에서 갤럭시 링이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우라 링이 출시하면서 한국 스마트 반지 시장도 다시금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갤럭시 유저를 겨냥했던 갤럭시 링에 비해 아이폰 사용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오우라 링의 타겟 사용층이 더 넓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은 신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시장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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