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4일 (금)

“몸이 아파 집안일 부탁해야 하는데”…나이 들수록 진짜 친구 줄어드는 이유는?

“소수의 진짜 친구만 있으면 충분”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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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모습의 여성
중년 여성의 외로움, 우울감 등 감정 변화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맥이 넓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마당발이란 말도 있다. 모두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포함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 성공한 인생일까? 그러나 내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진정으로 도와주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우울할 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줄 사람은? 새삼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어려움에 빠진 나에게 도움 줄 사람 있을까?

여성평등가족부가 3일 발표한 통계 자료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지난해 한국 남녀의 삶을 살펴본 조사 결과다. 몸이 아파 집안일을 부탁해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26.5%, 여성은 23.2%였다. 낙심하거나 우울해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남성 24.6%, 여성 17.8%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때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남성 49.3%, 여성 47.8%였다. 조사된 세 가지 상황 모두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다.

“소수의 진짜 친구만 있으면 충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수도 있다. 곤경에 빠졌을 때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일까? 소수의 진짜 친구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77.3%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트렌드모니터가 8월 12~18일 한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에게 물었더니 이 같이 나타났다.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현재의 소수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67.6%였다.

“아주 가끔 연락해도, 반가운 사람이 진짜 친구”

연락이나 만남의 빈도 역시 친구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었다. 아주 가끔 연락해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 사람이 진짜 친구라는 응답이 86.3%나 됐다. 솔직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88.2%, 동의율), 일상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82.0%) 역시 친구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혔다. 특히 가장 친한 친구의 조건으로는 일상적 소통이 잘 되는 사람(71.4%, 중복응답)이 가장 많이 꼽혔다.

내가 아프면 달려올 친구는?

요즘 외로움이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아는 사람이 많아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외로움 담당자를 두는 것은 주민들의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조사 때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정작 우울할 때 마음을 터 놓을 사람이 없다면? 나이 들수록 진짜 친구가 자꾸 줄어든다는 말을 한다. 직장에 사표를 내면 동료와의 교류도 이내 끊길 수 있다. 내가 몸이 아프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올 친구는 몇 명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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