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전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질 수 있다.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거나 혈액의 흐름이 느려지고 혈관이 손상되는 등 여러 조건이 겹치면 혈액이 굳어 덩어리를 형성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혈전이 혈류를 방해하거나 혈관을 막으면 순식간에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혈전을 예방하려면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 살펴본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암보다 무서운 혈전, 싹 지우는 최고의 음식’을 주제로한 영상을 올렸다.
김 박사는 “통상 ‘피떡’이라고 부르는 혈전은 암보다 예고 없이 오는 무서운 것”이라며 “혈전이 뇌로 가면 뇌경색, 심장으로 가면 심근경색, 폐로가면 급사를 부르는 폐색전증이 된다”고 설명했다.
낫토와 청국장, 나토키나제가 혈전 분해
김 박사는 낫토와 청국장에 들어 있는 성분인 ‘나토키나제’를 언급했다. 그는 “낫토를 저었을 때 생기는 실 같은 점액질에 나토키나제가 들어 있다”며 “여기에는 천연 혈전 분해 효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효소는 오로지 발효된 콩에서 생기므로, 발표된 콩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토키나제는 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다. 이 효소는 혈전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피브린’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 혈액이 응고될 때 피브린이 그물망처럼 형성되면서 혈구를 붙잡아 혈전을 만드는데, 나토키나제가 이러한 피브린을 분해하는 과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미야자키의과대학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에게 낫토키나제를 섭취하게 한 결과 혈액의 섬유소 용해 활성이 증가하는 변화가 나타났다.
들깨와 들기름, 오메가-3가 만성 염증 예방
들깨와 들기름에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ALA)이 풍부하다. 알파리놀렌산은 체내에서 일부가 EPA와 DHA로 전환되며 염증 반응과 혈소판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소판은 혈관에 상처가 났을 때 서로 달라붙어 출혈을 막지만 지나치게 활성화하면 혈전 형성을 유발할 수 있다.
김 박사는 “혈전은 단순히 피가 뭉친게 아니라 혈관벽에 생긴 만성염증”이라며 “이때 혈관 청소부라고 불리는 오메가-3를 먹어야 하는데, 이 성분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이 들깨”라고 말했다.
들기름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도 있다. 2026년 서울과학기술대·차의과학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영양과 기능(Food & Function)》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흡연자가 들기름을 하루 4.8g씩 8주 동안 섭취하자 혈중 알파리놀렌산과 EPA 농도가 증가했다. 또 일부 혈소판 활성과 염증 관련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쑥갓과 시금치, 엽산이 혈관 독소 재가공
김 박사는 “혈관 독소를 안전하게 재가공하는 성분이 ‘엽산’”이라며 “그런데 음식 중에서 엽산이 가장 풍부하게 든 것이 쑥갓과 시금치”라고 했다.
쑥갓과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한 엽산은 혈중 ‘호모시스테인’을 대사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호모시스테인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이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런데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혈관 내피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혈전 형성과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특정 음식만으로 혈전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혈관 건강은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한 만큼 영양이 풍부한 음식과 운동을 병행하면 혈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