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3일 (목)

평소 운동 즐기던 36세男…헬스장서 구토하더니 발작, 하루 만에 숨져

운동 중 갑자기 구토·발작…몰랐던 뇌 동정맥기형 파열로 뇌출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건강했던 30대 남성이 헬스장에서 갑자기 구토와 발작을 일으킨 뒤 하루 만에 숨졌다. 자신도 몰랐지만 그는 뇌 동정맥기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좌측 하단 사진=고펀드미(GoFundMe)

평소 운동을 즐기며 건강하게 생활하던 30대 남성이 헬스장에서 갑자기 구토와 발작을 일으킨 뒤 하루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자신도 알지 못했던 뇌혈관 기형을 가지고 있었고, 이것이 갑자기 파열되면서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매체 더미러에 따르면 우스터에 살던 36세 스튜 그랜트는 지난 3월 헬스장에서 운동하던 중 갑자기 몸이 좋지 않다고 느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토를 한 뒤 발작을 일으켰다.

그랜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 영상검사를 받았다. 의료진은 뇌 동정맥기형(arteriovenous malformation, AVM)으로 혈관이 파열되면서 심각한 뇌출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지만 상태가 워낙 심각해 다음 날 숨졌다.

그의 가족은 그랜트가 평소 여러 운동을 즐겼으며 매우 건강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간혹 두통을 호소한 적은 있었지만, 스트레스나 일상에서 흔히 생길 수 있는 증상 정도로 여겼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의료진은 동정맥기형이 오래전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트는 사망하기 전까지 자신에게 이러한 뇌혈관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의 동정맥기형은 뇌간 가까이에 자리 잡고 있어 파열로 인한 출혈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기증 등록자였던 그랜트는 사망 후 간과 두 개의 신장을 기증해 세 명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었다. 가족들은 이후 동정맥기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다.

동정맥기형, 모세혈관 거치지 않고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

동정맥기형은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얽혀 연결된 혈관 기형이다. 정상적인 혈액순환에서는 동맥을 통해 이동한 혈액이 가느다란 모세혈관을 거치면서 주변 조직에 산소를 전달한 뒤 정맥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동정맥기형에서는 정상적인 모세혈관망을 거치지 않고 혈액이 동맥에서 정맥으로 직접 빠르게 흘러간다. 이 때문에 주변 조직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

동정맥기형은 신체 여러 부위에 생길 수 있으며 뇌와 척수에서도 발생한다. 뇌 동정맥기형에서는 비정상적인 혈류로 영향을 받은 동맥과 정맥 벽에 압력이 높아질 수 있고, 이 때문에 혈관벽이 얇아지거나 약해져 파열될 수 있다. 혈관이 파열되면 뇌출혈을 일으켜 뇌 손상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뇌 동정맥기형이 생기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돼 출생 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후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위험을 높이는 경우가 드물게 있으나 뇌 동정맥기형은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HT)과 같은 일부 유전질환이 있으면 동정맥기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아무 증상 없다가 출혈이 첫 신호 되기도

문제는 뇌 동정맥기형이 있어도 오랫동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질환 때문에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혈관이 파열돼 출혈이 발생한 뒤에야 처음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뇌 동정맥기형 환자의 약 절반에서는 출혈이 첫 징후로 나타난다.

출혈이 일어나기 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두통이나 발작이 있으며, 동정맥기형이 자리 잡은 위치에 따라 한쪽 팔다리의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한 두통이나 시야 이상, 말하기 어려움, 혼란, 보행 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갑자기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발작, 의식 변화, 마비나 감각 이상, 말하기 어려움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출혈이 발생한 뇌 동정맥기형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동정맥기형의 치료는 출혈 여부와 증상, 기형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필요에 따라 수술이나 혈관내 색전술, 정위적 방사선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거나 치료 위험이 큰 경우에는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하며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뇌 동정맥기형이 있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나요?
A. 네. 뇌 동정맥기형이 있어도 오랫동안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CT나 MRI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며, 혈관이 파열돼 뇌출혈이 발생한 뒤 처음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2. 뇌 동정맥기형이 파열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요?
A.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이나 구토, 발작,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혈 위치에 따라 팔다리 마비나 감각 이상, 시야 이상, 말하기 어려움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Q3. 뇌 동정맥기형은 유전되는 질환인가요?
A. 대부분의 뇌 동정맥기형은 유전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부분 출생 때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HT)과 같은 일부 유전질환이 있으면 동정맥기형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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