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는 일본 남자에 비교해서 (여자를) 잘 챙겨줘요. 일본에선 남녀가 같이 걸어가는데 여자만 무거운 짐을 들고 있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한국에선 이런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남자가 (당연히) 가방을 들어주기 때문이죠. 일본 여자 입장에선 잘 챙겨주는 한국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기도 해요.”
“한국 남자는 짜장면을 섞어 주고, 캔 뚜껑을 뜯어 주기도 했지요. 내가 손을 움직일 틈이 없었어요. 그렇게 사귀다 헤어지니까 무엇이든 혼자 해야 하는 상황이 어색했어요.”
한국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일본 여성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인생의 약 4분의 1을 한국에서 지냈다. 그는 평균적으로 일본 남자보다 한국 남자가 잘 챙겨 준다고 했다. 술자리에서 덜 익은 딸기가 안주로 나오니까 딸기 꼭지의 파란 부분까지 떼서 주는 남자도 있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심쿵’하게 된 장면이었다.
나리카와 아야 작가는 지극히 사적인 관점으로 일본을 분석한 책(‘지극히 사적인 일본’)을 지난해 펴냈다. 그는 요즘 한일 커플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변을 보면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커플은 많은데 그 반대는 별로 없다고 했다. 한국 남자와 사귄 개인적인 경험과 한일 커플 친구들한테서 들은 내용으로 어느 정도 이유는 알 것 같다고 책에서 주장했다.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결혼 급증하는 이유?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결혼도 급증하고 있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일 부부 결혼은 1483건으로 5년 새 2배 정도 증가했다. 반면 일본 남자와 한국 여자의 결혼은 190건에 그쳤다. K-팝을 좋아하는 일본 여성들이 많다는 점도 한일 결혼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의 결혼 증가 이유로 한류 영향과 함께 한국의 경제력 성장도 지목했다.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기도 했다. 1970~80년대에는 일본의 경제력과 농촌 노동력 부족 등으로 인해 한국 여자가 일본 남자와 결혼해 일본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왜 한국 남자에게 ‘심쿵’할까?
일본 여자가 한국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리카와 아야 작가의 관점대로 지극히 사적인 감정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의 평범한 젊은 남자들이 K-팝, K-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 피부와 외모 관리, 키 등에서 일본 남자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일본의 젊은 여성은 외모를 가꾸고 옷을 잘 입는 한국 남성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있다. 데이트할 때 의식하는 키도 한국 남자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자주 나오고 있다. 한국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경제력, 삶의 질에서 불리하지 않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일본 여자가 결혼 상대로 매력적인 이유?
한국의 결혼 적령기 남자는 신혼집 마련 등 주거비와 경제적 조건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남녀 모두가 신경을 쓰지만, 아직도 남자의 역할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일본 여자도 결혼할 때 남자의 경제력을 보지만 주택 구입 등을 필수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부부가 작은 집에서 월세로 신혼 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일본 여자는 남자의 성격과 생활 태도, 관계의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런 시각은 지극히 사적인 견해일 수 있다. 오해가 없어야 한다.
경제력이 다소 부족한 한국 남자도 일본 여자에겐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한국에선 결혼이 경제적 조건과 생활 기반의 문제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에선 결혼 상대가 어떤 사람인 지가 더 직접적인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가족 중심의 간소한 결혼식과 작은 집 월세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는 한국 남자에겐 일본의 결혼 문화가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에선 소규모 결혼식에 이어 아예 결혼식을 생략하는 ‘나시콘’ 문화가 증가하고 있다.
딸기 꼭지의 파란 부분까지 떼서 주던 초심으로...
한일 커플은 연애 할 때 문화 차이를 경험한다. 한국 남자는 표현이 명확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 “잘 잤어요?” 등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일본에선 이렇게 자주 소통하진 않는다. 사귀는 사이라도 일주일에 한 번 연락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 남자가 너무 자주 메시지를 보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일본 여자는 명확한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아 한국 남자가 상대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아무런 신호조차 없었는데 느닷없이 이별 통보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한일 부부가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류의 영향 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의 성격, 외모 등 매력이 더 작용하고 있다. 덜 익은 딸기 꼭지의 파란 부분까지 떼서 주는 남자에게 ‘심쿵’하지 않는 여자가 있을까? 이는 국적을 떠나 만국 공통일 것이다. 이런 자상한 성격이 나이 들어서도 유지되길 기대한다. 지금 중년 남성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오늘 저녁에 귀가해 ‘마눌님’께 실천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