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31일 (월)

200kg→86kg⋯11번 비만 수술 받은 32세女, 몸에 무슨 일이?

비만은 장기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체중이 200kg에 달해 10대 때부터 여러 차례 비만 수술을 받은 여성이 심각한 영양결핍과 감염, 패혈증까지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이 200kg에 이른 10대 때부터 여러 차례 비만 수술을 받은 여성이 심각한 영양결핍과 감염, 패혈증까지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 출신의 이 32세 여성은 17세였던 2011년 체중이 약 200kg에 달했고, 이후 15년에 걸쳐 재수술을 포함해 모두 11차례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여성은 어린 나이에 체중 때문에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말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17~18세의 어린 나이에 ‘뚱뚱한 것은 추한 것’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내가 뚱뚱해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을 때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받은 수술은 위의 일부를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이었다. 이후 체중이 약 35kg 줄었지만, 2015년에는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들어 소장과 연결하고 밴드를 추가하는 루와이 위우회술을 받아 체중을 90kg까지 줄였다.

하지만 그의 수술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년에는 두바이에서 다시 재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뒤 시간이 지나면서 심각한 영양결핍이 생겼고, 극도로 쇠약해졌으며, 여러 차례 정신을 잃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존 밴드를 제거하고 위를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수술 부위에 누출이 발생하면서 심한 감염과 고름이 생겼고, 추가 수술과 배액관 삽입, 항생제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비만대사수술 전문의 샤샹크 샤 박사를 찾았을 당시에는 심각한 영양결핍과 감염, 패혈증으로 몸이 크게 쇠약해진 상태였다. 샤 박사는 곧바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감염 치료와 영양 상태 개선에 집중했다. 집중적인 치료와 영양 공급, 물리치료 등을 거쳐 몸 상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는 누출 부위에 긴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실시했다. 음식물과 소화액이 손상 부위를 피해 지나가도록 해 누출 부위가 아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여성은 치료를 거쳐 체중 약 86kg인 상태로 퇴원했다.

비만수술 재수술, 첫 수술보다 복잡하고 합병증 위험 높아질 수 있어

비만대사수술은 적절한 환자에서 상당한 체중 감량과 함께 당뇨병 등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술 직후 출혈이나 감염, 위와 장을 연결하거나 봉합한 부위에서 내용물이 새는 누출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철분이나 비타민 B12, 칼슘, 비타민 D 등의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특히 첫 수술 이후 합병증이나 체중 재증가, 충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등을 이유로 시행하는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이미 수술을 받은 부위에 유착이 생길 수 있고 위와 장의 구조도 이전과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기존 수술 방법에 따라서는 봉합하거나 연결한 부위를 다시 다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루와이 위우회술 재수술과 첫 수술을 비교한 21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재수술군의 전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첫 수술군보다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수술 전 환자의 상태와 위험을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나 소장의 구조를 바꾸는 수술은 장기적인 영양 관리가 중요하다.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줄어드는 데다 수술 방식에 따라 영양소 흡수 과정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철분과 비타민 B12, 엽산, 칼슘, 비타민 D 등의 부족해질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양 상태 확인, 필요한 영양제 복용이 중요하다.

국내 성인 10명 중 4명 비만...“의지 부족 아닌 만성질환”

국내에서도 비만은 흔한 건강 문제다.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38.4%로, 2014년 31.1%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남성은 49.8%로 절반에 가까웠고 여성은 27.5%였다.

비만은 여러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 고요산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약 1.5~3.6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단순히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 생기는 ‘의지’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유전과 신경생물학적 요인, 식이 행동,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 사회·경제적 환경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체중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낙인 역시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만 치료는 체중계 숫자만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동반질환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펴 식사와 신체활동, 약물치료, 수술 등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고 장기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비만대사수술을 여러 번 받으면 위험한가요?
A.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해서 반드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수술한 부위에 유착이 생기거나 위와 장의 구조가 달라져 있어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할 수 있다. 연구에서도 재수술은 첫 수술에 비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향이 보고됐다. 따라서 수술 필요성과 방법,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을 전문 의료진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Q2. 비만수술 후 영양결핍은 왜 생기나요?
A. 위의 크기를 줄이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이 감소하고, 일부 수술은 소장의 음식 통과 경로를 바꿔 영양소 흡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철분과 비타민 B12, 엽산, 칼슘, 비타민 D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 수술 종류에 따라 위험 정도가 다르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필요한 영양소 보충 등 장기 관리가 중요하다.

Q3. 비만은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건가요?
A. 그렇게 볼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복합적인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설명한다. 유전적·생물학적 요인을 비롯해 식습관과 신체활동, 환경 및 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로 보기보다 건강 상태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 비만대사수술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 장기간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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