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가 실로 뽑아준 7세 아이의 앞니가 사라졌다가 6일 뒤 뜻밖의 곳에서 발견됐다. 아이의 오른쪽 기관지 안이었다. 빠진 치아가 숨길을 막으면서 폐 일부가 쪼그라들고 심한 호흡곤란까지 나타났다.
베트남 호찌민시 어린이병원은 최근 공식 SNS를 통해 이 사례를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7세 남아는 최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피부가 파랗게 변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산소포화도(혈액에 산소가 얼마나 충분히 들어 있는지 나타내는 수치)는 85~86%에 불과했다. 건강한 사람의 정상 범위인 95% 이상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문제의 시작은 병원 이송 6일 전에 일어났다. 아이의 위쪽 앞니가 흔들리자 할머니가 실로 이를 뽑았다. 하지만 뽑힌 치아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틀째부터 아이는 고열에 시달렸고, 6일째에는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며 숨을 헐떡였다.
X-선과 CT 검사 결과, 사라진 앞니가 오른쪽 기관지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치아가 공기 통로를 막아 폐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드는 '무기폐(폐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못해 폐가 오그라드는 상태)'까지 생긴 상태였다.
의료진은 곧바로 기관지 내시경(가느다란 관을 숨길로 넣어 내부를 보는 장비)을 넣어 치아를 무사히 꺼냈다. 다행히 치아가 제거되자 아이의 산소포화도는 98%까지 올라갔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사례를 보고한 응우옌 민 띠엔 호찌민시 어린이병원 부원장은 "아이의 이를 집에서 임의로 뽑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아직 충분히 흔들리지 않은 치아는 반드시 치과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에서 유치를 뽑을 때는 치아가 잇몸에 겨우 붙어 있을 정도로 많이 흔들릴 때만 해야 한다"며 "손을 깨끗이 씻고 소독된 거즈로 이를 잡아 흔들리는 방향으로 살살 빼야 하며, 실로 갑자기 세게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의료진은 이를 뽑은 뒤 치아가 보이지 않고 아이가 심하게 기침하거나 숨을 힘들어한다면 기도로 들어갔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면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냥 두면 폐렴이나 호흡부전(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이 붓고 고름이 나오거나 피가 잘 멈추지 않을 때도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