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5일 (화)

첫 끼 정오 넘긴 사람, 기대수명 2.5년 짧았다⋯저녁은 몇 시가 좋을까

성인 3만1044명 8.6년 추적⋯첫 끼 정오 이후 사망 위험 29%↑, 자정 이후 마지막 식사도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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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첫 식사 시간이 늦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에는 24시간을 주기로 움직이는 ‘생체시계’가 있다. 빛과 수면뿐 아니라 식사도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신호다. 식사 시간이 늦어지면 생활시간과 몸의 대사 리듬 사이에 엇박자가 생겨 혈당과 지방 대사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을지’만큼 ‘언제 먹을지’도 중요하다. 실제로 하루 첫 식사가 늦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고 기대수명도 짧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됐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진은 1999~2018년 실시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3만1044명의 자료를 토대로 첫 식사와 마지막 식사 시간,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대가 사망 위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했다. 참가자들을 약 8.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기간 7129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하루 첫 식사가 늦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오전 7~8시에 첫 식사를 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정오 이후 첫 끼를 먹은 사람은 전체 사망 위험이 29% 높았다. 기대수명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정오 이후 첫 식사를 한 사람은 오전 7~8시에 식사한 사람보다 50세 이후 기대수명이 평균 약 2.5년 짧은 것으로 추정됐다. 

첫 식사 시간은 정오를 넘기지 않더라도 늦어질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오전 8~10시에 첫 식사를 한 사람은 오전 7~8시에 먹은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0% 높았고, 오전 10시~정오에 첫 끼를 먹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19%까지 증가했다. 

또한 첫 식사가 늦을수록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식사 시간과 심혈관 건강의 상관관계는 앞선 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2023년 프랑스 성인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 첫 식사가 한 시간 늦어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저녁은 무조건 일찍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하루의 마지막 식사를 오후 7~8시에 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오후 7시 전에 식사를 마친 사람은 전체 사망 위험이 13% 높았다.

마지막 식사가 너무 늦어도 위험했다. 연구 결과 자정을 넘겨 음식을 먹은 사람은 오후 7~8시 마지막 식사를 한 사람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7% 높았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에서도 비슷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자정 이후 음식을 먹은 사람은 오후 7~8시에 식사를 마친 사람보다 50세 이후 기대수명이 약 2.4년 짧았다. 오후 7시 이전에 하루 식사를 마친 사람 역시 기대수명이 약 1.2년 짧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에 대해 연구진은 “식단의 질뿐 아니라 적절한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 역시 건강과 장수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침은 반드시 7~8시에 먹고, 저녁은 오후 8시 전에 끝내야 건강에 좋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사람들의 평소 식사 습관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으로, 식사 시간 외에 수면이나 근무 형태, 건강 상태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의 생체시계가 다른 만큼 모두에게 적용되는 ‘최적의 식사 시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AHA)는 불규칙하거나 늦은 식사가 생체리듬을 흐트러뜨려 심혈관·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정 시간에 얽매이기보다는 일정한 식사 리듬을 유지하고, 하루 첫 식사를 지나치게 늦추거나 밤늦게까지 먹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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