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내시경 수술부터 척수손상, 척추 로봇수술까지 임상과 연구를 두루 해온 신경외과 전문의 김경태 원장이 수원나누리병원에 합류한다.
수원나누리병원은 김경태 원장을 영입해 오는 9월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김 원장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를 거쳐 경북대 의대 교수, 칠곡경북대병원 척추신경외과 과장을 지냈다. 독일 뮌헨 쇤클리닉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산하 척수손상 연구기관 ICORD에서도 연구 경험을 쌓았다.
나사못 정확도·방사선 노출⋯척추 로봇수술 어디까지 왔나
김 원장은 척추내시경과 미세침습수술뿐 아니라 척수손상, 척추 로봇수술도 꾸준히 연구해왔다.
김 원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해 2024년 국제학술지 《뉴로스파인(Neurospine)》에 발표한 논문은 척추수술에 쓰이는 내비게이션과 로봇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정리했다.
척추수술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수술 중 환자의 척추 위치와 수술기구가 향하는 방향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로봇은 이를 바탕으로 의사가 미리 정한 위치와 각도에 맞춰 수술기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논문은 기존 연구에서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척추에 고정용 나사못을 넣는 정확도가 높아지고 의료진과 환자의 방사선 노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치료 성적과 비용 대비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이 논문은 2025년 국제 척추학술대회에서 ‘최다 피인용 논문상’을 받았다. 2026년 7월 기준 Web of Science에서 다른 연구논문에 54차례 인용됐다.
돼지 척수손상 모델로 ‘척수 압력’ 연구
김 원장은 캐나다 UBC ICORD 연구진과 척수손상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진은 돼지의 척수에 손상을 입힌 뒤 척수 조직 안에서 잰 압력과 척수 주변에서 잰 압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국제학술지《신경외상저널(Journal of Neurotrauma)》에 실렸다.
척수는 뇌와 몸을 연결해 움직임과 감각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다발이다. 사고 등으로 척수가 다치면 손상 부위가 붓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혈액 공급도 나빠질 수 있다.
이때 살펴보는 지표 가운데 하나가 ‘척수 관류압’이다. 손상된 척수에 혈액이 얼마나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압력이다. 연구진은 척수손상 뒤 압력을 잴 때 측정 위치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어 부종 정도와 척수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수술 뒤 통증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도 참여했다.
김 원장이 참여한 연구진은 2025년 정형외과 분야 국제학술지 《골관절외과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에 사측방 요추체간 유합술(OLIF)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OLIF는 허리뼈를 서로 붙여 척추를 안정시키는 ‘척추 유합술’ 가운데 하나다. 허리 뒤쪽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몸의 옆쪽으로 접근해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뒤 뼈가 붙도록 하는 수술법이다.
연구진은 수술 과정에서 ‘사측관절 차단술’을 함께 했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지를 살폈다. 사측관절은 척추뼈 뒤쪽에서 위아래 뼈를 연결하는 작은 관절이다. 차단술은 이 관절 주변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해 통증 신호를 일시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연구 결과 차단술을 받은 환자들은 위약군보다 수술 직후 허리 통증이 적었고 진통제 사용량도 줄었다.
작은 구멍 2개 이용하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원나누리병원에서 김 원장은 목·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척수병증 등을 진료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나 다리에 통증과 저림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뼈보다 앞으로 밀려난 상태를 말한다. 척수병증은 목 부위 척수 등이 눌리면서 손동작이 둔해지거나 걸음이 불안정해지는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김 원장은 척추 양방향 내시경과 미세침습 척추고정술 등도 시행할 예정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은 피부에 작은 구멍 두 개를 내 한쪽에는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넣는 방식이다. 의사는 화면으로 신경과 주변 조직을 확대해 보면서 좁아진 신경 통로를 넓히거나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미세침습’은 피부와 근육을 가능한 한 적게 절개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미세침습 척추고정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나사못과 금속봉 등을 넣어 흔들리거나 불안정해진 척추를 고정한다.
다만 상처가 작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내시경이나 미세침습수술이 맞는 것은 아니다. 질환이 생긴 위치와 범위, 척추의 불안정 정도 등을 살펴 수술법을 정해야 한다.
김 원장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학술지 《뉴로스파인(Neurospine)》 부편집장을 맡고 있다.
김 원장은 “연구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결국 환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축적한 임상 경험과 연구 성과를 실제 진료에 접목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빠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신우 수원나누리병원장은 “김경태 원장의 합류로 척추내시경과 미세침습수술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수원나누리병원이 임상뿐 아니라 연구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척추 전문병원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