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 (금)

동물 체험농장 다녀온 아이 2명 중태… 뇌 손상 일으킨 ‘이 균’ 때문?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 감염 뒤 용혈성요독증후군 발생...5세 미만에서 특히 주의해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동물 체험농장에 다녀온 어린아이 2명이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심각한 신장 손상과 뇌 손상을 입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에서 동물 체험농장에 다녀온 어린아이 2명이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심각한 신장 손상과 뇌 손상을 입었다.

영국 매체 더선과 호주 현지 매체 등은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최근 같은 동물 체험농장을 방문한 2세 남아와 3세 여아가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Shiga toxin-producing E. coli, STEC)에 감염된 뒤 중증 합병증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빅토리아주 보건당국은 관련 사례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2세 남아 노아는 농장을 다녀온 지 며칠 뒤 구토와 설사가 시작됐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후 STEC 감염에 따른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져 중환자실에서 17일간 투석 치료를 받았다. 다행이 아이는 이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농장을 방문했던 3세 여아의 상태는 더 심각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아이는 신장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신장 이식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으며, 영구적인 뇌 손상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아의 어머니 브룩 스눅스는 어린아이는 동물을 만진 손을 입에 넣지 못하도록 완전히 통제하기가 어렵다며, 체험농장을 방문하는 부모들이 감염 위험을 미리 알고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장균 감염, 어떻게 신장 손상으로 이어지나

대장균(E. coli)은 사람과 동물의 장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으로 대부분은 해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대장균은 시가 독소(Shiga toxin)라는 독소를 만들어내는데, 이를 STEC라고 한다.

STEC에 감염되면 주로 심한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며, 열은 없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세균에 노출된 후 3~4일 뒤 시작된다.

대부분 장 감염에 그치지만, 일부에서는 HUS라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는 STEC 감염 후 HUS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HUS가 발생하면 작은 혈관이 손상되면서 미세한 혈전이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가 손상돼 파괴되고 혈소판이 감소할 수 있으며, 신장의 미세혈관까지 영향을 받으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급성 신장 손상으로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신장뿐 아니라 뇌까지 영향 미칠 수 있어

HUS로 인한 혈관 손상은 신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HUS가 발생하면 소변량 감소와 혈뇨, 부종, 심한 피로, 쉽게 멍이 들거나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신경계까지 영향을 받아 혼란이나 발작, 뇌졸중, 혼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이나 소화기관에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HUS가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 영구적인 신장 손상이 남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하지만, 일부에서는 신장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이 남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중증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며 상태에 따라 수액과 전해질 관리, 수혈, 신장 투석 등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건강해 보이는 동물도 STEC 가지고 있을 수 있어

STEC는 오염된 음식뿐 아니라 물이나 동물, 주변 환경,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소를 비롯한 일부 농장 동물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장에 STEC를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겉으로 건강하고 깨끗해 보인다고 해도 감염 위험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동물을 직접 만지지 않더라도 분변에 오염된 울타리나 주변 환경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고 입으로 가져가면 세균이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손을 입에 자주 가져가는 어린아이에게 더욱 철저한 손 위생이 필요한 이유다.

농장이나 동물 체험시설을 방문한다면 동물이나 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을 만진 뒤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손 씻기는 보호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려면 덜 익힌 고기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한다. 살균하지 않은 우유나 주스 등의 섭취도 피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STEC)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주로 심한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며 혈변을 볼 수도 있다. 열은 없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일반적으로 노출 후 3~4일 뒤 시작한다.

Q2. STEC 감염이 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을 일으키나요?
A. STEC가 만들어내는 시가 독소가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면 미세한 혈전이 생기고 적혈구가 파괴되며 혈소판이 감소할 수 있다. 특히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HUS로 이어질 수 있다. 5세 미만 어린이는 특히 위험이 높다.

Q3. 동물 체험농장에서 STEC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동물이나 울타리 등 주변 환경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특히 어린아이가 씻지 않은 손을 입에 넣거나 동물과 접촉하는 공간에서 음식을 먹지 않도록 보호자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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