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3일 (일)

“발부터 온몸 저려오더니”… 뇌 속 거미줄처럼 퍼진 ‘이 암’이었다, 무슨 일?

두통엔 편두통약, 발목 통증엔 건염 진단…발작 후 수술 어려운 4등급 교모세포종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오래전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여겼던 발 저림이 수술할 수 없는 뇌종양의 신호였다는 40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고펀드미

오래전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여겼던 발 저림이 수술할 수 없는 뇌종양의 신호였다는 40세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셔에 사는 다섯 아이의 엄마 브라이어니 힐은 2025년 9월 머리가 자주 아팠고, 만지면 두개골이 울퉁불퉁하게 느껴져 일반의(GP)를 찾았다. 당시 편두통약을 처방받았다. 한 달 뒤에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18년 전 암벽등반 중 입은 골절과 관련된 건염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다 올해 4월부터 오른발이 저리기 시작했다. 저림은 점차 오른쪽 몸 위쪽으로 퍼졌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발로 밟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각이 떨어져 운전도 못하게 됐다. MRI 검사를 기다리던 브라이어니는 40번째 생일 여행을 하루 앞둔 5월 21일 밤에 잠을 자다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다.

긴급 MRI에서는 뇌종양이 발견됐다. 처음에는 2등급으로 추정됐지만 조직검사 결과 4등급 교모세포종으로 확인됐다. 브라이어니는 종양이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중추신경계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어 수술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이어니는 “딸과 놀아주거나 딸에게 달려가는 일조차 할 수 없다”며 “두고 떠나야 할 아이가 다섯 명이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족은 해외 대체 치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고펀드미(GoFundMe)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교모세포종, 뇌 조직 사이로 퍼져 완전 제거 어려운 4등급 종양

교모세포종은 뇌에서 발생하는 성인형 미만성 신경교종 가운데 악성도가 가장 높은 종양이다. 2024년 발표된 2020년 국가암등록 분석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새로 진단된 교모세포종 환자는 841명으로,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64명이었다. 이 뇌종양은 종양세포가 정상 뇌 조직 사이로 뻗어나가면서 자라기 때문에 경계가 뚜렷한 덩어리처럼 완전히 잘라내기 어렵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뇌종양 임상 정보에 따르면 증상은 종양이 생긴 위치와 크기, 자라는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두통과 발작, 메스꺼움, 구토, 시야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며 몸 한쪽이 약해지거나 저린 증상도 생긴다. 말하기가 어려워지거나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격과 행동이 달라지기도 한다.

물론 두통이나 저림만으로 교모세포종을 판단할 수는 없다. 증상이 계속 심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감각이 떨어지는 등 국소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진단에는 조영증강 자기공명영상(MRI)이 주로 쓰인다. 최종 진단은 수술이나 조직검사로 얻은 종양 조직을 살펴보고 IDH 변이와 MGMT 유전자 프로모터 메틸화 여부 등 분자검사를 더해 내린다.

치료는 신경 기능을 보존하면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한 뒤 방사선치료와 항암제 테모졸로마이드를 함께 투여하고, 이후 테모졸로마이드 치료를 이어가는 방식이 표준이다. 종양이 운동과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있거나 넓게 퍼져 있다면 조직검사만 시행한 뒤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교모세포종은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 종양세포가 주변 뇌 조직에 남을 수 있어 치료 뒤에도 재발이 잦다. 미국 중추신경계종양등록기관(CBTRUS)이 2001~2020년 환자를 분석한 결과 1년 상대생존율은 43.2%, 5년 상대생존율은 7.1%였다. 생존 기간은 연령과 신체 상태, 종양 위치, 수술 범위, MGMT 메틸화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 MGMT 메틸화가 확인된 환자는 테모졸로마이드에 더 잘 반응하고 생존 결과도 나은 편이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