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8일 (화)

복통 메스꺼움 겪던 57세 남, 소장에서 비닐봉지 나와… 무슨 일?

비닐은 엑스레이서 놓치기 쉬워… 장 막히면 천공·복막염 위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복통, 메스꺼움을 호소하던 50대 남성의 소장에서 20cm 길이 비닐봉지(작은 사진)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 SNS

일주일 넘게 복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리던 50대 남성의 소장에서 20cm 길이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베트남 카인호아성 22-12병원에 따르면 57세 남성은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 복부팽만을 겪었다. 앞서 다른 의료기관에서 반장폐색(장이 부분적으로 막힌 상태) 진단을 받고 치료했다. 하지만 퇴원한 뒤에도 배가 아프고 빵빵한 증상이 계속됐다.

22-12병원에서 다시 초음파와 복부 엑스레이를 찍었지만 반장폐색의 뚜렷한 원인은 찾지 못했다. 결국 의료진이 대장내시경을 소장 끝부분인 회장 말단까지 깊숙이 넣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 20cm 길이의 비닐봉지와 여러 개의 작은 비닐 조각이 발견됐다. 비닐은 장을 부분적으로 막고 있었고, 걸려 있던 자리에는 궤양까지 생긴 상태였다.

의료진은 특수 기구를 이용해 비닐을 내시경으로 모두 꺼냈다. 수술은 하지 않았다. 손상된 장 점막도 살피고 궤양 부위의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이후 남성의 복통과 복부팽만은 사라졌고 건강도 안정됐다. 다만 남성이 비닐을 언제, 어떤 이유로 삼켰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비닐은 왜 엑스레이에서 안 보였을까?

성인들도 이물질을 실수로 삼킬 때가 있다. 특히 고령자나 정신질환·발달장애가 있는 사람, 술에 취한 상태 등에서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에 따르면 삼킨 이물질의 약 80~90%는 별다른 치료 없이 소화관을 지나 몸 밖으로 배출된다. 약 10~20%는 내시경 제거가 필요하다.

이번처럼 비닐의 경우 발견이 늦어질 수도 있다. 비닐은 금속이나 뼈와 달리 X선을 많이 막지 않아 일반 엑스레이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닐봉지는 얇고 주변 장 내용물과 명암 차이도 크지 않아 발견하기 더 어렵다. 이 때문에 엑스레이에서는 장이 막힌 모습만 확인되고, 원인이 된 비닐 자체는 놓칠 수 있다.

의료진도 "비닐봉지 같은 이물질은 일반적인 영상검사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에 걸리면 복통·구토… 심하면 구멍까지 날 수 있어

이물질이 위를 지나 장으로 내려갔다고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장에는 자연스럽게 좁아지거나 꺾이는 부위가 있다. 물체가 이런 곳에 걸리면 음식물과 가스의 이동을 막아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래 눌러붙어 있으면 장 안쪽에 상처와 궤양이 생긴다. 심하면 출혈이나 천공(장에 구멍이 뚫리는 것), 복막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은 이물질의 위치에 따라 다르다. 장이 막히면 복통과 복부팽만,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변이나 방귀가 나오지 않기도 한다. 이번 남성에게 나타난 증상도 복통과 구토, 복부팽만이었다. 의료진은 "복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고 메스꺼움·구토·복부팽만이 나타나는 경우, 특히 치료를 받은 뒤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소화기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치료 방법은 이물질의 종류와 크기, 위치,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작은 물체는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지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장을 막거나 조직을 손상시키고 있다면 내시경 등으로 제거해야 한다. 내시경으로 꺼낼 수 없거나 장 천공·심한 출혈·장폐색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삼킨 뒤 지속적인 복통이나 구토, 심한 복부팽만이 나타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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