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9일 (수)

“소변보려 힘주다가 직장까지 쏟아졌다”… 20대 엄습한 ‘마약’의 괴기한 부작용

케타민 장기간 오남용한 20대서 직장탈출증… 손상된 방광 때문에 반복해 힘준 게 원인 가능성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케타민을 오남용한 젊은이들에게서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부작용이 발견됐다. 오른쪽 하단 사진은 배변조영검사에서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4등급 직장탈출증이 확인된 모습. 빨간 원 안이 탈출된 직장 부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큐레우스(Cureus)

마약류인 케타민을 오랫동안 오남용한 20대 젊은이들에게서 직장(대장의 맨 끝부분)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부작용이 발견됐다.

영국 휘스턴병원 의료진은 케타민을 장기간 오남용하다 방광과 골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20대 남녀 두 명의 사례를 보고했다. 두 사람 모두 케타민 때문에 방광 기능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소변을 매우 자주 봤고 아랫배 통증도 심했다. 소변을 볼 때마다 계속 힘을 주는 습관도 생겼다.

20세 여성은 약 2년간 케타민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사용하다가 병원에 오기 전 6~7주 동안은 매일 사용할 정도로 중독이 심해졌다. 방광 통증과 잦은 소변 때문에 소변을 볼 때 반복해서 힘을 줬다. 이후 대변을 볼 때 통증과 출혈이 나타났다. 검사에서는 직장 일부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직장중첩증과 골반저 기능장애가 확인됐다. 의학적으로 직장중첩증은 골반 근육이 무너지면서 직장탈출증으로 이어지는 중간 단계(전구 단계)로 본다.

27세 남성은 약 4년간 케타민을 오남용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사용했고 하루 사용량은 약 1~2g이었다. 방광 용량은 100mL까지 줄어 있었다(정상 약 300~500mL). 결국 직장 전체 벽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심한 직장탈출증이 확인됐다. 수술이 권고됐지만 소변을 볼 때 계속 힘을 주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술을 미룬 상태로 보고됐다.

직장 탈출증 생기는 이유… 소변보려 힘주다 골반 근육 무너져

케타민과 직장탈출증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케타민을 오래, 많이 사용하면 케타민과 그 대사물질이 소변으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방광 안쪽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 염증이 반복되면 방광 벽에 흉터처럼 딱딱한 조직이 생긴다. 이로 인해 방광이 작아지고 잘 늘어나지 않게 된다.

방광이 작아지면 소변을 조금만 담아도 급하게 마려울 수 있다. 소변을 볼 때 아프거나 피가 섞일 수도 있다. 배뇨가 잘되지 않아 계속 힘을 주기도 한다. 이번 환자들도 이런 증상을 반복해서 겪었다.

문제는 배에 반복해서 힘을 주면 복부 안쪽 압력이 계속 높아진다는 것이다. 변비가 심한 사람이 오랫동안 힘을 주면 직장탈출증 위험이 커지는 것과 비슷하다. 직장과 방광 등을 아래에서 받쳐주는 골반저 근육과 주변 조직에 계속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케타민으로 인한 배뇨 장애와 지속적인 힘주기가 골반저 약화와 직장탈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직장탈출증과 심한 배뇨 증상을 함께 보인다면 케타민 사용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장·간·뇌까지 망가뜨리는 마약… 가장 중요한 치료는 '중단'

케타민의 위험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만성적인 케타민 사용은 신장, 복부, 간과 담관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한 번만 사용해도 환각이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며, 오랫동안 많이 쓰면 기억력과 사고력 같은 인지 기능도 망가진다.

케타민으로 인한 손상을 치료하는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약물 사용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다. 초기에 끊으면 일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손상이 심해지면 약을 끊어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으며, 심한 경우 방광을 수술하거나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의존성이 생겼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상담과 행동 치료, 입원 치료 등을 통해 금단 증상과 신체 합병증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의료진은 "케타민으로 이미 방광 손상이 나타난 환자에서는 항문 출혈, 배변 곤란, 직장이 빠져나오는 느낌 등 새로운 증상이 생기는지도 살펴야 한다"며 "케타민을 계속 사용하면서 통증을 다시 케타민으로 버티는 악순환에 빠지면 방광과 골반 손상이 함께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증을 잊으려고 케타민을 다시 찾는 악순환에 빠지기 전에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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