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금)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정상인데 안심?…검사표엔 없는 ‘Lp(a)’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 “성인 누구나 평생 한 번 측정” 권고…가족력 있으면 특히 중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주목받는 Lp(a)는 국가 일반건강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가 일반건강검진에서 남성은 24세부터, 여성은 40세부터 4년 주기로 혈액검사를 통해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받게 된다. 검사 항목에는 총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 중 하나로 주목받는 지단백(a)(이하 Lp(a))는 국가 일반건강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최근 국내외 의료계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Lp(a)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3월 미국심장협회(AHA)는 “모든 성인이 생애 최소 한 번은 Lp(a) 검사를 측정해볼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Lp(a)는 소위 ‘나쁜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저밀도지단백(LDL)과 유사한 입자에 아포지단백(a)가 결합한 지단백이다. 혈중 Lp(a) 농도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에 따른 변화가 비교적 적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성인은 평생 한 번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조기에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 환자, 가족 중 Lp(a) 수치가 높은 사람이 있다면 Lp(a) 검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뉴욕대 랭곤 심장센터 심혈관질환 예방센터 소장 제프리 버거 박사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Lp(a)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유전적 위험요인을 미리 파악하고 생활습관이나 콜레스테롤 등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Lp(a)는 어떻게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까.

Lp(a)는 혈관 벽 안쪽에 쌓이면서 콜레스테롤을 전달하고, 산화인지질(OxPL)을 운반해 염증반응을 촉진한다. 이 과정은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만들어지고 진행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플라크는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 염증세포 등이 혈관 벽에 쌓여 생기는 병변이다. 플라크가 커지면 혈관이 좁아져 혈류를 방해할 수 있고, 표면이 파열되면 혈전이 생겨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Lp(a) 검사 결과 수치가 높게 나왔더라도 이를 의미 있게 낮추는 치료법은 아직 부재한 상황이다. 버거 박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Lp(a) 수치가 높다면 혈당이나 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주의 깊게 관리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유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LDL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식생활과 운동, 금연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겹살이나 가공육, 버터, 생크림 등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생선이나 콩, 견과류 같은 식품과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AHA는 음식 자체의 콜레스테롤 함량만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포화지방을 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고, 식물성 식품과 최소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개선할 것을 강조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도 콜레스테롤 관리에 필수다. 일주일에 150분 가량 중강도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다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거나 Lp(a)를 비롯한 추가적인 심혈관 위험요인이 있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