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금)

한여름에 아이스크림 먹고 머리 ‘띵’…막을 수 있을까?

대부분 30초 내 사라지는 냉자극 두통⋯찬 음식 천천히 먹으면 발생 위험 낮아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차가운 음식을 급하게 먹었을 때 생기는 찌르는 듯한 통증을 '냉자극 두통'이라고 부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최고기온이 30℃를 넘어가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음료로 더위를 달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많은 양의 찬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갑자기 이마나 관자놀이 쪽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물건으로 관자놀이나 뇌 속 깊은 곳을 누군가 찌르는 것 같다.

일명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 직역하면 ‘뇌가 어는 증상’이다. 의학적으로는 냉자극 두통이라고 부른다.

냉자극 두통, 왜 생기는 걸까?

아직까지 냉자극 두통이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신경과 전문의 등 관련 연구자들은 차가운 음식을 급하게 먹으면 입천장이나 목 뒤쪽이 급격하게 차가워지면서 이같은 두통이 생긴다고 추론하고 있다. 이 때 입 안과 목의 혈관이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하는데, 이후 혈류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팽창하던 혈관이 통증 조절 신경을 건드린다는 가설이다.

냉자극 두통이 가족력과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연구에서 부모가 냉자극 두통을 겪는다면 자녀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보고된 적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편두통을 앓는 사람은 냉자극 두통을 더 쉽게 느낀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바는 없다.

천천히 먹으면 발생 위험 낮아져

냉자극 두통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이다. 한 입(또는 한 모금) 먹은 뒤에는 입천장이 약간 따뜻해질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2002년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중학생 145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은 방법이 효과를 봤다. 연구팀은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100ml의 아이스크림을 제공했다. 한 집단은 아이스크림을 5초 이내에 먹어야 했고, 나머지는 30초 넘는 시간 동안 천천히 먹도록 했다.

5초 이내 그룹은 약 27%가 냉자극 두통을 경험했던 반면 30초 이상 그룹에서는 13%만이 같은 증상을 겪었다.

이미 냉자극 두통이 시작됐다면 혀를 입천장에 대 차가워진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혀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입천장을 눌러 온기를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음식을 먹고 생긴 두통이 지나치게 오래 가거나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이 때는 냉자극 두통이 아니라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국제두통학회는 찬 자극을 없앤 뒤 10분 안에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냉자극 두통의 진단기준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다. 평소와 달리 두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심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이 없는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