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각은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입안에서 바사삭 부서지는 식감도 좋고, 맥주나 막걸리에 곁들이는 술안주로도 잘 어울린다. 그래서 한두 개씩 집어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봉지를 다 먹게 된다.
특히 과자 대신 먹을 건강한 간식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김으로 만들었으니, 감자칩이나 쿠키보다 나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실제로 김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슘·철·마그네슘 등 여러 영양소가 들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김부각이 김만 구워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김부각은 김에 찹쌀 풀을 바르고 말린 뒤 기름에 튀겨 만든다. 이때 탄수화물과 지방이 훅 늘어난다. 시판 제품에는 맛을 내기 위해 설탕이나 소금, 각종 조미료도 첨가된다. 원재료가 김이라고 해서 부담 없다고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찹쌀 풀에 튀김기름까지…탄수화물·지방 동시에 늘어나
김부각 표면의 도톰하고 바삭한 부분은 김 위에 입힌 찹쌀 풀이다. 튀기는 과정에서 찹쌀 풀의 수분이 빠지고 기름이 흡수되면서 바삭하게 부푼다. 이 과정에서 찹쌀의 탄수화물과 튀김기름의 지방이 더해진다.
시판 김부각 A제품은 한 봉지(50g)당 305kcal, 탄수화물 25g, 지방 22g, 단백질 2g, 나트륨 420mg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백미 밥은 100g당 145kcal로, 밥 한 공기(210g) 기준 305kcal 정도다. A제품 김부각 한 봉지를 다 먹으면 밥 한 공기와 맞먹는 열량을 섭취하는 셈이다.
특히 A제품은 전체 열량의 상당 부분이 지방에서 나온다. 지방은 1g당 9kcal의 에너지를 내기 때문에 지방 22g을 열량으로 환산하면 198kcal이다. 제품 전체 열량의 65%에 해당한다. 김부각이 얇고 가벼워도 포장지에 표시된 전체 열량과 지방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요즘엔 김부각에 다른 식재료를 올린 제품도 많다. 보리새우를 더한 B제품은 한 봉(35g)에 195kcal이며, 지방 14g, 포화지방 3.3g, 나트륨 200mg, 탄수화물 12g, 단백질 5.5g이 들어 있다.
이 제품은 35g짜리가 개별 포장된 두 봉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모두 먹으면 390kcal를 섭취하게 된다. 지방은 28g, 포화지방 6.6g, 나트륨은 400mg에 이른다. B제품은 보리새우가 들어가 A제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많지만, 두 봉을 모두 먹었을 때 열량이 밥 한 공기보다 85kcal 높다.

조미김 30g과 열량 비슷하지만…실제 먹는 양에선 차이
식탁에서 자주 찾는 조미김과 비교하면 어떨까. 조미김도 기름과 소금을 발라 굽기 때문에 같은 중량으로 비교했을 때 열량이 낮지만은 않다. 시판 조미김 제품 중에는 한 봉(5g)에 30kcal인 제품이 있다. 이를 30g으로 단순 환산하면 180kcal다.
또 다른 찹쌀 김부각 C제품의 경우 한 봉(30g)에 150kcal로, 동일한 30g을 기준으로 보면 조미김과 김부각의 열량 차이가 크지 않다. 조미김과 김부각 모두 수분이 적은 데다 제조 과정에서 기름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번에 먹게 되는 양’에서 차이가 있다. 조미김은 밥에 곁들이는 반찬이라 4~5g짜리 한 봉만 먹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간식용 김부각은 30~50g씩 들어 있고, 과자처럼 계속 집어 먹다 한 봉지를 다 먹기 쉽다.
결국 같은 중량당 열량은 비슷해도 포장량과 일상적으로 먹는 방식이 달라, 김부각을 먹을 때 한 번에 섭취하는 열량이 훨씬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간식’ 문구보다…총내용량·지방·나트륨 먼저 확인해야
김부각을 고를 때는 ‘김’이나 ‘전통 간식’이란 문구보다 뒷면의 영양정보를 먼저 보는 것이 좋다. 영양성분이 총내용량 기준인지, 100g당 또는 낱 봉 기준인지 살핀 뒤 자신이 실제로 먹을 양의 열량과 지방·나트륨을 확인하는 것이다. 또 두 개의 낱 봉이 한 묶음으로 들어 있다면 한 봉 기준 수치를 전체 용량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원재료명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과 찹쌀 외에 설탕·물엿·소금·조미 분말 등이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원재료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한 순서대로 표시되므로 설탕이나 물엿 등이 앞쪽에 적혀 있다면 사용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튀기지 않고 굽거나 기름 사용량을 줄인 제품도 있지만, 무조건 저열량인 것은 아니다. 조리법을 강조한 문구보다 실제 영양성분표를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다.
먹을 때는 봉지째 두고 집어 먹기보다 20~30g 정도를 작은 그릇에 덜어 먹는 편이 낫다. 김부각을 통해 김의 영양 성분을 일부 섭취할 수는 있지만, 찹쌀 풀과 기름이 더해진 만큼 양을 조절해야 하는 튀김 간식으로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