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5일 (토)

“4개월만에 25kg빠져”...위산 역류라더니 결국 ‘이 암’으로 사망한 男, 무슨 일?

멈추지 않는 딸꾹질에 황달까지 나타나…2년 넘게 항암 면역치료 받았지만 62세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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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증상을 처음 위산 역류로 진단 받았던 50대 남성이 이후 체중이 25kg 넘게 줄면서 담관암 판정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쌍둥이 딸 제공

복통 증상을 처음 위산 역류로 진단 받았던 50대 남성이 이후 체중이 25kg 넘게 줄면서 담관암 판정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항암 면역치료를 받았지만 2년여의 치료 끝에 숨진 이야기를 그의 쌍뚱이 딸들이 공유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솔리헐에 살던 하미 카인스는 2022년 3월 배에 통증을 느꼈지만 해당 부위를 다친 것으로 생각했다. 가족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복통과 피로를 숨기기도 했다. 한 달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병원을 찾았으나 초기 혈액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는 위산 역류로 진단해 약만 처방했다.

약을 복용해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같은 해 7월에는 체중이 약 25.4kg 넘게 줄었고 음식을 먹지 못했다. 딸꾹질도 계속돼 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도 나타났다. 계단을 오르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찼고, 추가 혈액검사에서는 간 기능 수치에 변화가 확인됐다.

가족은 정밀검사를 받으려면 약 6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직장 민간의료보험을 이용해 CT 검사를 진행했다. 하미는 2022년 8월 5일, 59세에 담관암 진단을 받았다. 같은 달 16일에는 침대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호흡이 빨라졌으며 의식도 혼란스러워졌다. 구급차는 신고 6시간 뒤 도착했고, 하미는 병원에서 담즙을 빼내고 담관에 스텐트를 넣는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뒤 6주간 입원했다.

하미는 이후 2년 동안 여러 차례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치료를 받았다. 담관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패혈증 등 위급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일도 여섯 차례나 됐다. 암이 계속 자라고 다른 부위로 퍼지자 2024년 10월 호스피스에 입원했으며, 일주일 뒤인 10월 16일 62세로 평온하게 숨졌다.

쌍둥이 딸 세리나와 타샤는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호스피스가 제공한 미술치료를 약 2년간 받았다. 두 사람은 담관암과 같은 희귀암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며 아버지의 사연을 공유했고, 몸에 이상을 느끼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증상 뚜렷하지 않은 담관암…황달 체중 감소 살펴야

담관은 간에서 만든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통로다. 이곳을 이루는 세포에서 생긴 암을 담관암 또는 담도암이라고 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간 안쪽에 생기는 간내담관암과 간 바깥쪽에 생기는 간외담관암으로 나뉜다. 간외담관암은 다시 간문부와 원위부 담관암으로 구분한다. 조직 형태는 담관의 샘세포에서 시작하는 선암이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내담관암 환자는 2759명이었다. 간외담관암 등이 포함된 ‘기타 담도암(C24)’은 5220명으로 집계됐다. 담낭암까지 합친 담낭·담도암은 7997명으로 전체 암의 2.8%를 차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조발생률은 15.6명이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복통, 피로, 간 기능 수치 변화처럼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만 보일 수 있다. 종양이 담즙의 흐름을 막으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짙은 소변, 회색이나 흰색에 가까운 변, 피부 가려움이 나타난다.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상복부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도 주요 증상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에 따르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담관낭종과 같은 선천성 담도 기형, 만성 궤양성 대장염, 간흡충 감염은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간흡충은 익히지 않은 민물고기를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위험요인이 없어도 담관암이 생길 수 있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권고되는 정기 선별검사는 아직 없다.

진단에는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 CT, MRI가 쓰이며 필요하면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로 담관의 폐쇄 부위를 확인하고 조직이나 세포를 채취한다. 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면 수술이 기본 치료다. 수술이 어렵거나 암이 퍼졌다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치료, 종양의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를 검토한다.

담관이 막혀 황달이나 간 기능 저하가 생겼을 때는 스텐트 삽입이나 담즙 배액술로 담즙이 흐를 길을 만든다. 2019~2023년 국내 담낭·기타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9.0%였으며, 암이 원격 전이된 환자는 4.1%였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담관암 위험요인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특히 간흡충 감염을 막기 위해 민물고기는 날로 먹지 말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B형간염 예방접종을 받고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궤양성 대장염, 선천성 담도기형, 담관결석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전문 진료를 받고,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도 담도계 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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