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7일 (금)

세계 병원 6000여 곳 중 36곳뿐…삼성서울병원, 뉴스위크 '친환경 병원' 최고등급

수술실 마취가스부터 장례식장 일회용품까지 줄인 친환경 실천…올해 세 번째 뉴스위크 인정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삼성서울병원 전경 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세계 최고 등급의 친환경 병원으로 뽑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6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병원 2026(World's Greenest Hospitals 2026)' 평가에서, 수술실 마취가스부터 장례식장 일회용품까지 줄여온 성과를 인정받아 최고 등급인 나뭇잎 5개를 받았다. 전 세계 6000여 곳 가운데 상위 0.6%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번 평가는 뉴스위크가 독일 통계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처음으로 실시했다. 점수 배점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물 사용, 거버넌스 같은 지속가능성 성과 데이터가 40%, 전문가 추천이 30%를 차지했고, 나머지 30%는 친환경 인증·수상 실적과 지속가능성 목표·정보 공개 수준을 종합해 매겼다. 평가 기준 기간은 지난해 6월 19일부터 올해 6월 18일까지였다.

친환경 병원 선정 로고 사진=삼성서울병원

등급은 나뭇잎 개수로 나타냈다. 3개부터 5개까지이며, 5개가 가장 높다. 이 기준으로 250곳이 36개국에서 최종 명단에 올랐다. 최고 등급인 나뭇잎 5개를 받은 곳은 36곳뿐이었다.

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체 평가 대상은 약 6000곳이었다. 뉴스위크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미국 보스턴메디컬센터를 최고 등급 병원의 사례로 소개했다.

지속가능 인프라 우수 병원 선정 로고 사진=삼성서울병원

병원 건물과 운영 과정의 지속가능성만 별도로 평가하는 부문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여기서도 '지속가능 인프라 우수병원(Sustainable Infrastructure)'에 이름을 올렸다. 병원 측은 전 세계 24곳만 이 평가에서 선정됐다고 밝혔다.

장례식장부터 수술실까지

병원은 대표적인 자원 집약 시설이다. 환자를 24시간 치료하려면 냉난방과 환기는 물론 수술실·검사장비·멸균시설을 계속 가동해야 하고, 의료용품과 의약품의 생산·운송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나온다.

국제 비영리단체 '헬스케어위드아웃함(Health Care Without Harm)'과 컨설팅기업 '아럽(Arup)'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 세계 보건의료 부문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 순배출량의 약 4.4%에 이른다. 국가별로 따지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줄여온 것도 이 배출량과 맞닿아 있다. 2021년 ESG위원회를 만들고 2023년부터 매년 ESG 보고서를 펴내며 실천 모델을 쌓아왔다. 2024년에는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일회용품 폐기물을 80% 줄였다.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인조 근조화 대신 100% 생화로 만든 근조화를 들여왔다.

변화는 진료 현장으로도 번졌다. 병동과 수술실에서는 의료폐기물 배출 과정을 손봤고, 환자 혈류 속도에 맞춰 투석액 사용량을 조절해 폐수 발생을 줄이는 친환경 혈액투석을 도입했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높은 마취가스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약제·검사 절차를 디지털화하고 진료기록 사본을 온라인으로 발급하는 등, 종이 없는 진료 환경도 병원 전체로 넓혀가는 중이다.

여러 차례 인정받은 지속가능경영 성과

삼성서울병원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정받았다. 2023년 종합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지수(KSI)'와 '지속가능성 보고서상(KRCA)' 두 부문을 동시에 받았다. 2024년에는 의료업계 최초로 'K-ESG 경영대상'에서 종합ESG대상을, 2025년에는 국가품질경영대회 지속가능경영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서울시가 발표한 '탄소중립활동 우수병원'에도 선정됐다.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사진=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은 "이번 선정은 의료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투명한 거버넌스를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와 ESG 경영을 함께 발전시켜 지속 가능한 미래 의료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위크와의 인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병원 순위(World's Best Hospitals 2026)'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세계 26위에 오르며 한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7년 연속 한국 1위였던 서울아산병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친 결과였다. 2022년 세계 43위였던 순위는 2023년 40위, 2024년 34위, 2025년 30위를 거쳐 올해 26위까지, 5년 연속 올랐다.

지난 6월에는 뉴스위크의 '아시아·태평양 베스트 전문병원' 평가에서 암과 호흡기, 소화기 3개 분야 모두 1위에 오르며 3관왕을 달성했다. 세계 병원 순위, 전문병원 평가에 이어 친환경 병원 평가까지, 한 해 동안 서로 다른 세 개의 뉴스위크 조사에서 잇따라 인정받은 셈이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