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46)이 2년 전 이혼 사실을 뒤늦게 알리면서 과거 건강이상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지용은 지난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년 전 아내와 이혼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들이 상황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지금 생각해보니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던 것 아니냐”라고 추측했다. 고지용은 2024년 얼굴이 까매지고 깡마른 모습으로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180cm의 큰 키에 몸무게가 63kg까지 빠졌다고 했다. 이듬해 고지용은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그때 몸이 전반적으로 안 좋았다. 간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서 입원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지용은 1997년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로 데뷔해 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누렸으며, 2000년 젝스키스 해체 이후 사업가로 변신했다. 2013년 가정의학과 전문의 허양임과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얻었다.
이혼을 건강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이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사건 가운데 하나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는 정신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우자 사망 다음으로 큰 스트레스…이혼이 힘든 이유
이혼은 단순히 배우자와 헤어지는 일이 아니다. 사랑하던 사람과의 관계가 끝나는 상실감과 이혼에 이르기까지 겪은 갈등의 앙금은 물론 자녀 양육 문제, 경제적 부담, 주거 환경 변화, 인간관계의 재편,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한꺼번에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정신과 의사 토머스 홈스와 리처드 레이가 개발한 ‘사회 재적응 평가 척도’에서도 이혼은 배우자의 사망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트레스 사건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러 가지 삶의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이혼은 심리적 충격이 매우 큰 사건이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는 마음뿐 아니라 몸도 바꾼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한다. 이 과정에서 식욕이 크게 줄거나 반대로 폭식하는 등 식습관이 변할 수 있으며, 수면장애와 피로감, 면역력 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는 체중이 급격히 감소해 얼굴이 핼쑥해지고, 반대로 스트레스성 과식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즉 스트레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말을 못할수록 스트레스는 더 커질 수도
고지용은 이혼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들이 받아들일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슬픔과 불안, 분노를 오랫동안 혼자 감당하면 심리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심리학 연구에서는 감정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물론 이 역시 감정을 숨긴 것이 건강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혼자 견디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리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자녀를 위한 침묵, 부모에게는 더 큰 부담
이혼 과정에서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보다 자녀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슬픔을 감추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부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 역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할 통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 앞에서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되, 믿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상담 전문가와 감정을 나누는 것이 심리적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혼의 상처,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혼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실감을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견디기보다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운동 등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 저하, 의욕 상실 등이 2주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혼자 버티지 않는 것’
고지용의 과거 건강이상설과 이혼 사실이 맞물리면서 당시 건강 악화의 원인을 이혼 스트레스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혼이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 사건 중 하나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는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가족을 위해 감정을 오래 숨기고 혼자 견디는 사람일수록 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주변의 지지와 적절한 상담을 통해 감정을 나누는 것이 회복의 중요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