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4일 (월)

“한쪽 눈은 잘 보여 몰랐는데”⋯‘부등시’, 아이 땐 시력 발달 막아 약시 위험

[대한안과학회 전문의 Q&A] 한쪽 눈 잘 보여 발견 늦어⋯소아는 조기 교정이 중요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양쪽 눈의 시력이 확연히 차이 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 눈의 시력이 달라도 한쪽 눈이 잘 보이면 의외로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잘 보이는 눈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두 눈의 상태가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두 눈의 굴절 상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부등시(不同視)’ 또는 ‘굴절부등’이라고 한다. 흔히 성장기 아이에게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부등시는 왜 생기며 어떻게 발견하고 대처해야 할까.

이와 관련, 코메디닷컴이 백승희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장에게 인터뷰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태로 정리했다.

Q1. 부등시는 단순히 두 눈의 시력이 다른 것을 말하나?

A. 정확히는 두 눈의 ‘굴절 상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의미한다. 부등시 자체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는 두 눈의 굴절 상태가 서로 다른 상태를 뜻한다.

굴절은 물체에서 나온 빛이 눈을 통과하면서 꺾이는 것을 말한다.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거치며 적절히 굴절돼 눈 뒤쪽 망막에 또렷한 상을 맺어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다.

두 눈의 망막에 맺힌 상은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된 뒤 하나의 이미지로 합쳐진다. 그런데 부등시로 양쪽 눈의 굴절 상태에 큰 차이가 생기면 각 눈에서 받아들이는 이미지가 달라져 뇌가 이를 하나로 합쳐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Q2. 부등시가 있으면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나?

A.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한쪽 눈의 시력이 좋으면 잘 보이는 눈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눈씩 번갈아 가려봤을 때 비로소 “이쪽 눈은 잘 안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은 알아차리기 더욱 힘들 수 있다. 두 눈의 시력이 모두 나쁘면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행동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한쪽 눈이 잘 보이면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생활에 불편이 없다는 것만으로 두 눈 모두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전까지 두 눈으로 비슷하게 잘 보던 성인에게 부등시가 갑자기 생기면 증상을 느낄 수 있다. 두 눈으로 보는 이미지가 달라지면서 뿌옇거나 겹쳐 보이고, 머리나 눈이 아프거나 메스꺼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반대로 어릴 때부터 부등시가 있었다면 이에 적응해 성인이 된 뒤에도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Q3. 부등시는 왜 생기나?

A. 먼저 아이의 경우 성장하면서 눈의 굴절 상태도 계속 변한다. 양쪽 손이나 발의 모양이 완벽히 똑같지 않은 것처럼 두 눈 역시 똑같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눈 앞부분의 굴절력과 눈의 길이 사이 균형이 한쪽에서 다르게 형성되면 두 눈의 굴절 상태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성인은 성장이 끝난 뒤 굴절 상태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부등시가 새롭게 생길 수 있다. 한쪽 눈의 백내장이 더 심해지거나 원추각막과 같은 각막 질환이 생긴 경우, 외상으로 각막에 흉터가 생기거나 한쪽 눈의 수정체에 변화가 생긴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Q4. 아이에게 부등시가 생기면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A. 아이의 시력은 성장하면서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이때 한쪽 눈의 굴절 이상이 심해 흐린 상이 계속 맺히면 해당 눈의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약시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한쪽 눈이 잘 보이면 평소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아 부등시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영유아검진이나 학교 시력검사 등을 빠뜨리지 않고 받아야 하며, 정밀검사를 권고받았다면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발견해 교정할수록 시력 발달에 유리하지만 늦게 발견했더라도 치료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Q5. 부등시가 발견되면 어떻게 치료하나?

A. 기본적으로는 굴절 이상을 제대로 교정하는 것이 첫 번째다. 특별한 눈 질환 없이 굴절 이상만 있는 아이는 대부분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다. 흐리게 보이던 눈에도 또렷한 상이 맺히도록 해 시력 발달을 돕는 것이다. 이미 약시가 생겼다면 굴절 이상을 교정한 뒤 필요한 약시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성인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백내장이나 원추각막, 외상 등으로 한쪽 눈의 굴절 상태가 달라져 부등시가 생겼다면 원인이 된 질환이나 문제를 치료하면서 굴절 이상을 함께 교정해야 한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