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7일 (월)

비만약 처방군, 심정지 위험 70%↓…수면무호흡 환자 뜻밖 결과

13만3050명 분석…양압기 미처방군서 심부전 50%·심근경색 35%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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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를 동반할 확률이 높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꿀잠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과도 연관성을 가진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장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속적 양압기(CPAP)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 가운데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처방받은 사람은 심근경색과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

미국 테네시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 13일 국제학술지 ≪Laryngoscope Investigative Otolaryng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목 안쪽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끊기는 질환이다. 혈중 산소가 떨어지는 일이 밤새 되풀이되면 혈압이 오르고 심장에 부담이 쌓여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만은 목 주변에 지방이 쌓여 기도를 좁히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이번 연구는 소수 환자의 치료 사례를 다룬 증례보고가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축적된 진료자료를 분석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테네시주 19개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이 담긴 트라이넷엑스(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받은 성인 13만3050명을 확인했다. 이후 양압기와 GLP-1 약물의 처방 여부, 비만 동반 여부에 따라 환자를 나누고 나이와 성별, 흡연 여부, 당뇨병과 고혈압 등 주요 조건이 비슷한 사람끼리 비교했다.

차이는 양압기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에서 가장 뚜렷했다. GLP-1 처방군은 비처방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35%, 심부전은 50% 낮았다. 심정지 위험은 70%,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실성 부정맥은 62%, 심방세동·조동은 17% 낮게 나타났다.

막힌 심장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술이나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드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67% 낮았다. 다만 뇌졸중과 폐고혈압에서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비만을 동반했지만 양압기를 처방받지 않은 환자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GLP-1 처방군에서 심근경색과 심부전, 심정지, 심실성 부정맥 위험이 더 낮았다. 양압기를 처방받은 전체 환자에서는 GLP-1 처방군의 심방세동·조동 위험이 30% 낮았지만, 다른 심혈관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 처방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된 것으로 평가했다. 양압기는 잠자는 동안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치료다. 반면 GLP-1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혈당과 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두 치료법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이 아니다. 처방 기록만으로는 환자가 실제로 약물을 복용했는지, 양압기를 얼마나 꾸준히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수면무호흡증의 중증도와 치료 후 체중 변화도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GLP-1이 양압기보다 효과가 뛰어나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을 실제로 줄이는지 확인하려면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며 “이번 결과는 비만을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체중과 수면 중 호흡뿐 아니라 장기적인 심혈관 위험까지 함께 관리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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