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9일 (수)

장기간 교통소음, ‘이 병’ 위험 높인다⋯310만 명 분석 결과

덴마크 310만 명 17년 추적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장기간 도로 교통 소음에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기간 도로 교통 소음에 노출될 경우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거 환경의 소음 관리가 신경퇴행성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 떨림과 근육 경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병이 진행된다.

덴마크 암연구소의 메테 쇠렌센 박사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장기간 주거지 교통 소음 노출과 파킨슨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 전역의 4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덴마크 국가 행정·건강등록자료를 이용해 354만 2488명의 자료를 검토했다. 이 가운데 연구 시작 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거나 주요 이력과 주요 변수 자료가 불완전한 사람을 제외한 310만 3577명의 자료를 최종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0.9세였으며 여성은 51%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1990년 이후 참가자들의 거주지 주소 이력을 바탕으로 각 시점에서 이전 10년간의 도로 교통 소음 노출 수준을 계산했다. 소음은 건물 외벽 가운데 도로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면과 가장 적게 노출되는 면에서 각각 추정했다.

2000년에서 2017년까지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 2만 587명이 새롭게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개인과 거주지역의 사회경제적 요인, 초미세먼지와 극미세입자 등 대기오염, 녹지 환경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건물에서 소음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면의 도로 교통 소음이 11.5데시벨(dB) 높아질 때마다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에 가장 적게 노출되는 면의 소음 수준도 파킨슨병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해당 면의 소음이 8.9dB 높아질 때 파킨슨병 발생 위험은 4% 증가했다.

집에서 가장 시끄러운 면과 가장 조용한 면의 소음 차이가 10dB 이상인 경우에는 다른 양상이 관찰됐다. 가장 시끄러운 면의 교통 소음이 50dB를 넘는 주거지에서 두 면 사이의 소음 차이가 클수록 파킨슨병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집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면이 있는 것이 만성적인 교통 소음의 영향을 줄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성별, 교육 수준, 소득, 동거 여부, 거주지역의 인구밀도에 따라 나눠 분석해도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덴마크국립건강조사 자료가 있는 일부 참가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신체활동을 추가로 보정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장기간 도로 교통 소음 노출은 파킨슨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거지에 조용한 면에 있으면 이러한 연관성이 완화됐다”며 “소음이 파킨슨병의 새로운 위험 요인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주거지의 조용한 생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소음 저감 대책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만큼 교통 소음이 파킨슨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대기오염과 사회경제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을 보정했지만, 측정되지 않은 다른 요인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 증가 폭 자체도 크지 않아 향후 다른 지역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Road Traffic Noise, Noise Difference Between Residential Facades,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교통소음이 정말 파킨슨병을 일으키나요?
A. 이번 연구는 장기간 교통소음 노출과 파킨슨병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관찰연구다. 교통소음이 파킨슨병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Q2. '조용한 면(Quiet Side)'이란 무엇인가요?
A. 건물에서 도로 소음이 가장 적게 유입되는 면을 뜻한다. 연구에서는 소음이 가장 큰 면과 가장 작은 면의 차이가 10dB 이상인 주거지에서 교통소음과 파킨슨병 위험의 연관성이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Q3. 교통소음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연구진은 주거지에 교통소음의 영향을 덜 받는 '조용한 면(Quiet Side)'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침실을 도로 반대편으로 배치하거나, 방음창과 차음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실내 소음을 줄이는 방안이 만성적인 소음 노출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이 파킨슨병을 예방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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