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세 딸이 "엄마, 오늘 저녁 메뉴 뭐야?" 묻는다. 작은 회사에 다니는 딸은 독립할 생각을 않는다. 세탁과 청소도 스스로 하는 법이 없다. 특히 매일 식사 메뉴를 물어볼 때마다 속에서 열불이 난다. 먹고 나면 제 방으로 쏜살같이 들어간다. 설거지도 거의 안 한다.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60대 부부의 노후 준비도 헝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 함께 살면서 뒷바라지해야 하나?
30대 중반 자녀의 늦은 독립...노후 준비 어쩌나?
직장에서 은퇴한 남편은 알바로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국민연금으론 부족하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중병으로 몸져누우면 큰 일이다. 치료비-간병비가 걱정이다. 60대 엄마는 요즘 35세 자녀의 늦은 독립이 노후 대비에 지장을 준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딸이 자신의 생활비를 부담하기는커녕 은근히 경제적 지원을 바라는 눈치다. 돈이 없어 집을 못 구하고 있다는 말도 한다. 월급이 적은 딸의 처지가 이해되지만, 속이 끓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모 집에서 사는 30대 미혼 자녀들... "이렇게 많았나?"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30대 미혼 자녀가 50~60대 부모와 함께 사는 집이 2025년 128만 가구가 넘었다. 2020년 111만여 가구에서 크게 늘었다. 문제는 취업에 성공해도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집값, 월세를 아껴서 결혼 비용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부모도 자녀를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마냥 부모에 기대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치솟는다. 이러다가 용돈까지 줘야 할까?
체력 떨어진 60대 엄마..."뒷바라지 너무 힘들어"
30대 중반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면 부모의 부담이 커진다. 자녀의 생활비 일부를 떠안게 된다. 남편은 이미 은퇴해 큰 돈이 나올 곳이 없다. 자녀가 일상에서 마음이라도 엄마를 배려하면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 하지만 부모 집에 얹혀 살면서 자신의 방 청소, 세탁까지도 엄마에게 기대면... 60대는 체력이 떨어지는 나이여서 뒷바라지가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친구에게 속을 터 놓기가 민망하다. 창피하기 때문이다.
건강 리스크에 이어 또 하나의 노후 리스크?
성인 자녀의 독립이 늦어질수록 부모의 노후 설계도 지연된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독립 시기가 안정된 노후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한다. 미혼 자녀가 경제적 지원까지 바라면 노후 자금이 빨리 줄어들 수 있다. 60대는 몸의 변화가 요동치는 시기이다. 한국의 암 환자 절반 이상이 50~60대이다. 심뇌혈관 환자도 60대가 많다. 부부 중 한 사람이 크게 아프면 돈도 많이 든다. 건강 리스크에 이어 자녀의 독립 여부도 노후의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